본문 바로가기
2008.07.21 18:00

온화한 힘 - 도종환

조회 수 6643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잘 배우기 위해서는 온화(溫和, moderation)보다 좋은 것이 없다. 온화한 학생은 자신의 생각에서 자유롭다.
  
  
그는 하늘처럼 너그럽고 떠오르는 해처럼 한결같고 태산처럼 굳건하고 바람 부는 날의 대숲처럼 유연하다. 보이는 것을 기대하지 않고, 인생의 오솔길에서 자기에게 닥쳐오는 모든 것을 활용한다.
  
  
온화한 학생에게는 불가능이 없다. (......) 그는 사랑하는 부모가 자녀들 돌보듯이 자신의 행복을 돌볼 수 있다.
  
  파멜라 메츠(Pamela K. Metz)가 「배움의 도」에서 한 이야기입니다. 배우는 사람에게는 온화한 성품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고 그는 말합니다. 온화하다는 것은 날씨로 치면 따뜻하고 화창한 것을 말합니다. 온화한 사람은 태도가 온순하고 너그럽습니다. 온(
)은 따듯하고 순수하고 원만함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화(
)는 화합하고 조화를 이루고 서로 응하는 것을 뜻합니다. 화()에는 커뮤니케이션의 뜻이 들어 있습니다. 서로 소통할 줄 알고 하나 될 줄 아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본래 농사지은 곡식을 같이 먹는 것을 뜻하는 글자이기도 합니다.
  
  이런 성품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생각에서 자유롭다고 파멜라 메츠는 말합니다. "하늘처럼 너그럽고 해처럼 한결 같고 태산처럼 굳건하고 바람 부는 날의 대숲처럼 유연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에게 닥쳐오는 모든 것을 활용"할 줄 안다고 합니다. 그것이 어려움이든 절망이든 억압이든 그것을 활용하여 새로운 힘으로 전환시켜내는 것이지요. 온화한 사람은 그래서 창의적인 사람입니다. 그들의 유연하고 창의적인 상상력이 자신의 운명을 새로운 것으로 바꾸어내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온화한 성품으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 젊은이들이 이런 성품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한다면 개인과 사회는 질적으로 크게 발전할 것입니다. 요즘 거리에서 만나는 젊은이들이 이렇게 굳건하면서도 유연하기를 바랍니다.











   
 
  도종환/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3128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2510
2885 '성실'과 '실성' 風文 2015.06.24 5984
2884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윤영환 2013.06.15 9928
2883 '소식'을 하되... 바람의종 2012.04.27 5901
2882 '손을 씻다' 風文 2020.05.25 817
2881 '순수의식' 風文 2014.12.18 6925
2880 '스님은 고민 없지요?' 바람의종 2012.10.05 6891
2879 '시루논' 바람의종 2009.10.28 4123
2878 '실속 없는 과식' 윤영환 2013.06.28 9575
2877 '쓴 것을 가져오라' 風文 2022.01.13 963
2876 '아침'을 경배하라 風文 2019.08.17 842
2875 '안심하세요, 제가 있으니까요' 바람의종 2009.06.09 3880
2874 '애무 호르몬' 바람의종 2011.09.29 8822
2873 '액티브 시니어' 김형석 교수의 충고 風文 2022.05.09 774
2872 '야하고 뻔뻔하게' 風文 2013.08.20 18749
2871 '어느 날 갑자기' 바람의종 2013.01.31 7118
2870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風文 2020.05.07 717
2869 '어른 아이' 모차르트 風文 2023.11.21 735
2868 '어른'이 없는 세상 風文 2019.08.24 855
2867 '어쩌면 좋아' 바람의종 2010.04.17 3393
2866 '억울하다'라는 말 風文 2023.01.17 714
2865 '언제 가장 행복했습니까?' 風文 2022.02.06 800
2864 '언제나 준비한다' 바람의종 2011.02.28 3125
2863 '얼굴', '얼골', '얼꼴' 風文 2019.08.19 938
2862 '열심히 뛴 당신, 잠깐 멈춰도 괜찮아요' 바람의종 2013.01.15 7771
2861 '영혼의 우물' 風文 2017.12.14 353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