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19 15:44

우산

조회 수 7227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산

사공정숙


비 오시는 날,
우산 하나 넉넉히 펼쳐 들면
우산 속으로 세상이 들어온다.
우산 크기만 한 세상을 오롯이 차지하고
기쁨이기도 하고 희망이기도 하고 사랑이기도 한
아주아주 작은 기억의 입자들이
촉촉이 스며 내리는 우산 속에서
그림을 그린다.
우산 위를 두드리는 빗소리
꿈속으로 들어오면
골목길 따라, 한길 건너, 횡단보도 앞에 멈춰 서서도
새의 둥지, 원두막, 갖추 세운 짚더미, 피어오른 연꽃,
어느 여름 박하향기 풍기는 수풀 길을 거닐던
하오의 햇살과 소나기를 추억한다.

비 오시는 날,
초록 우산 하나 샀다.

- 《좋은생각》 2008년 6월호 중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0754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0158
2902 '바로 지금' 윤안젤로 2013.03.11 9416
2901 '바운스', 일류인생의 일류노래 윤안젤로 2013.05.20 9399
2900 '밥 먹는 시간' 행복론 風文 2023.06.20 808
2899 '밥은 제대로 먹고 사는지요?' 風文 2019.09.05 767
2898 '백남준' 아내의 고백 윤안젤로 2013.04.03 10290
2897 '변혁'에 대응하는 법 風文 2020.05.07 784
2896 '병자'와 '힐러' 윤안젤로 2013.05.27 9152
2895 '보이는 것 이상' 윤영환 2013.05.13 9041
2894 '보이차 은행' 바람의종 2010.09.01 5399
2893 '부부는 닮는다' 바람의종 2010.07.03 2784
2892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에 風文 2013.08.09 13490
2891 '불혹'의 나이 바람의종 2010.08.16 4143
2890 '비교' 바람의종 2010.04.29 4163
2889 '사람의 도리' 風文 2019.06.06 790
2888 '사랑 할 땐 별이 되고'중에서... <이해인> 바람의종 2008.03.01 7357
2887 '사랑을 느끼는' 황홀한 상태 風文 2023.02.01 591
2886 '사랑의 열 가지 방법'을 요청하라, 어리다고 우습게 보지 말아라 風文 2022.10.11 676
2885 '사랑한다' 바람의종 2009.03.14 6277
2884 '사랑한다' 바람의종 2010.03.15 4614
2883 '사회적 유토피아'를 꿈꾼다 風文 2022.05.30 1065
2882 '산길의 마법' 윤안젤로 2013.04.11 7971
2881 '살림'의 지혜! 윤영환 2013.03.13 7523
2880 '살아남는 지식' 風文 2023.05.12 695
2879 '상처받은 치유자'(Wounded Healer) 風文 2015.07.05 7928
2878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윤안젤로 2013.03.23 773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