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058 추천 수 2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일상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얼마 전에 리콴유(李光耀, 84) 싱가포르 전 총리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 지금도 중국어 신문을 매일 15분씩 읽고 소리 내어 말하며 1주일에 한 번씩 교습을 받고 테이프로 듣기 훈련을 한다는 기사를 보면서 그의 일상에 대한 충실함과 삶에의 열정 그리고 기회 창출에 대한 성실한 준비가 느껴졌다. 무엇이든 배워 두면 긴요하게 쓸 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기회란 만들어진 곳으로 찾아다닌다.


오래 전 일이다. 무역 담당 직원이 퇴사하여 회사에서 사원 모집 광고를 냈다. 그런데 때마침 해외에서 전화가 걸려와 짧은 영어 실력을 가진 내가 응대를 하게 되었고, 그 건의 처리를 위해 이메일로 몇 차례에 걸쳐 의사소통을 해야 했다. 그 뒤로도 새로운 사원을 뽑기 전까지 몇 건의 진행을 맡아서 하자, 상부로부터 계속해 볼 의향이 있냐는 제안이 들어왔다. 나는 시간과 기회가 주어지면 해 보고 싶다고 했고, 결국 그 임무는 내게로 왔다. 그 후 수출입 영역의 일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덤으로 영어 공부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맨 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때, 나는 특별한 목표 없이 그저 맡은 바 업무에 충실했다. 그러던 중 팀장이 되었다. 팀장이 된다는 건 사람들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과업을 제대로 해내는 책임을 갖게 되었다는 뜻이었다. 그때부터 사람들의 일하는 방법과 생각에 더욱 관심을 가졌다.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눈여겨보았고,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또 많은 책들 속에서 정보와 방법을 구하려고 애썼다. 그러다 보니 책에 관심이 많아졌고, 여러 직원들과 책을 공유하고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을 모아 추천목록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출판 사업 부문에서 일해 볼 생각이 없냐며 의향을 물어왔다. 회사에서 봤을 때 객관적으로 내가 잘할 거라는 판단 속에서 내린 인정과 기대의 표현일 테고, 나 또한 관심이 가는 분야니 못할 이유는 없었다.


 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또한 무척 내성적이고 수줍음도 많다. 처음에는 어느 조직에서나 있는지 없는지 모를 평범한 일원이었다. 단지 오랜 사회생활에서 내 개인의 성향보다는 역할이 요구하는 모습에 맞춰 살도록 노력하며, 주어진 환경에서 각각의 과정과 시간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또 다른 기회와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 주리라 생각하며 오늘도 남보다 일찍 하루를 연다.



 


박현진 님 | 영교출판 대표
-《행복한동행》2008년 5월호 중에서


  1. No Image notice by 風文 2023/02/04 by 風文
    Views 17291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2. 친구야 너는 아니

  3. No Image 16Aug
    by 바람의종
    2012/08/16 by 바람의종
    Views 7033 

    흑자 인생

  4. No Image 07Mar
    by 윤안젤로
    2013/03/07 by 윤안젤로
    Views 7033 

    인생 마라톤

  5. No Image 17Dec
    by 風文
    2014/12/17 by 風文
    Views 7034 

  6. No Image 25May
    by 바람의종
    2012/05/25 by 바람의종
    Views 7036 

    '말하는 법' 배우기

  7. No Image 14Feb
    by 바람의종
    2008/02/14 by 바람의종
    Views 7040 

    사랑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8. No Image 26Nov
    by 바람의종
    2008/11/26 by 바람의종
    Views 7045 

    카지노자본주의 - 도종환 (98)

  9. No Image 20Dec
    by 風文
    2014/12/20 by 風文
    Views 7045 

    오리지널 감정을 찾아라

  10. No Image 16Mar
    by 바람의종
    2009/03/16 by 바람의종
    Views 7046 

    책이 제일이다

  11. No Image 29Sep
    by 바람의종
    2008/09/29 by 바람의종
    Views 7050 

    그대와의 인연

  12. 이해

  13. 에너지 언어

  14. No Image 25May
    by 바람의종
    2009/05/25 by 바람의종
    Views 7052 

    「할머니가 다녀가셨다!」(시인 정끝별) 2009년 5월 25일_스무번째

  15. No Image 03Apr
    by 바람의종
    2009/04/03 by 바람의종
    Views 7053 

    네 안의 거인을 깨워라

  16. No Image 27Dec
    by 바람의종
    2011/12/27 by 바람의종
    Views 7054 

    기대할수록

  17. No Image 25Feb
    by 바람의종
    2008/02/25 by 바람의종
    Views 7057 

    죽음에 대한 불안 두 가지.

  18.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08/05/31 by 바람의종
    Views 7058 

    일상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19. No Image 09Aug
    by 윤영환
    2011/08/09 by 윤영환
    Views 7064 

    좋은 만남

  20. No Image 04Jan
    by 바람의종
    2013/01/04 by 바람의종
    Views 7064 

    사랑이 끝났다고...

  21. No Image 21Jan
    by 바람의종
    2013/01/21 by 바람의종
    Views 7064 

    아침을 다스려라

  22. No Image 14Jan
    by 風文
    2015/01/14 by 風文
    Views 7065 

    가장 중요한 것을 빠뜨렸다

  23. No Image 14Jan
    by 風文
    2015/01/14 by 風文
    Views 7066 

    기적을 믿으며...

  24. No Image 11Jun
    by 바람의종
    2012/06/11 by 바람의종
    Views 7068 

    나의 0순위

  25. No Image 13Jan
    by 風文
    2015/01/13 by 風文
    Views 7068 

    그들은 사라지지 않아요

  26. No Image 17Dec
    by 바람의종
    2012/12/17 by 바람의종
    Views 7071 

    당신이 '진정한 예술가'다

  27. No Image 14Jan
    by 바람의종
    2012/01/14 by 바람의종
    Views 7072 

    자연과 조화를 이루리라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