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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 납니다 / 도종환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 납니다
제 속에서 거듭난 것들이 모여
논둑 밭둑 비로소 따뜻하게 합니다
참나무 어린 잎 하나도 제 속에서 거듭 납니다
제 속에서 저를 이기고 거듭난 것들이 모여
차령산맥 밑에서 끝까지 봄이게 합니다
우리도 우리 자신 속에서 거듭 납니다
저 자신을 죽이고 다시 태어난 사람들 모여
이 세상을 아직 희망이게 합니다.

제 시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 납니다」입니다. 냉이꽃은 겨울에 죽었다가 봄에 다시 피어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아닙니다. 이파리만 시들어 있었을 뿐 뿌리는 살아 있습니다. 땅 속에서 겨울을 견디며 살아 있다가 제 안에서 거듭나며 새 잎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입니다.

제가 제 속에서 거듭나면서 저를 살리고, 제가 살아서 다른 생명들을 살려내고, 세상을 푸르게 바꾸는 것입니다. 냉이꽃 한 송이가 제 안에서 거듭나며 살아 일어서는 것을 보고 우리는 봄이 온다고 하는 것입니다. 참나무 어린잎도 그렇게 제 안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우리도 우리 안에서 거듭나서, 우리가 거듭남으로 인해 다른 이들이 살 수 있고, 세상을 푸르게 바꾸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 그것이야말로 희망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삶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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