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569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요즘처럼 어린 아이나 여성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범죄가 횡행하는 시대에는 도덕의 존재 이유가 더욱 요청됩니다. 그러나 도덕을 요청하기 이전에 과연 ‘도덕이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물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다양한 가치와 입장이 상존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도덕철학에 관한 유명한 사상가 칸트의 도덕 개념을 살펴봄으로서 어떤 도덕 철학의 입장에 서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나마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칸트는 도덕철학에서 동기를 굉장히 강조합니다. 도덕을 내면의 문제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칸트에게 있어서 도덕이란 어떤 것일까요? 도덕적으로 선하다는 것은 바로 의무감에 의해서 동기화된 것, 그것이 도덕적으로 선한 것입니다. 행위의 동기가 전적으로 개인의 성향이나 자기 이익으로부터 분리된 행위, 그것이 도덕적인 행위라는 겁니다. 즉, 목적을 위해 수단적으로 행위하는 것은 도덕적이지 않은 것이고, 전제조건 없이 의무 그 자체를 위해 행위하는 것이 도덕적인 행위입니다. 칸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도덕적 의무감이 자연적 경향성과의 갈등을 이겨내서 그로부터 행해진 행위, 욕망을 물리치고 행해진 행위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지하철에서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칸트의 도덕을 적용해보면, 자신의 마음이 불편해서 자리를 양보하거나,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자리를 양보한다면, 그것을 도덕적 행위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연스러운 도덕적 의무감으로 다른 목적 없이 자리를 양보한다면, 두 행위 모두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같을 지라도, 후자를 도덕적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어떤 규칙이 도덕 법칙이 되는 걸까요? 칸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도덕 법칙을 의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덕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 스스로가 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보편화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를 보편화 가능성이라고 합니다. 칸트의 유명한 정언명령 ‘너의 의지의 준칙이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되도록 행위하라’는 말은 어느 누구나 당신의 입장이 되더라도 당연히 그렇게 행위 할 법한 행위를 하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보편성을 가져야만 도덕 법칙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칸트는 도덕을 도덕 법칙에 따르려는 의무감에서 비롯된 것. 그래서 보편적 입장에 서서 모두가 인정을 할 수 있는 것. 그것을 도덕의 영역으로 이야기합니다.

오늘날 위와 같은 칸트의 도덕철학은 다양한 지점에서 생각할 여지를 우리에게 던져줍니다. 그리고 한 가지 주목할 수 있는 점은, 보편화 가능성의 논리는 현재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도덕 판단의 중요한 잣대로 삼는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9492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8767
2577 못생긴 얼굴 바람의종 2009.04.13 6552
2576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바라보기" 바람의종 2009.04.13 7157
2575 어루만지기 바람의종 2009.04.14 5927
2574 강해 보일 필요가 없다 바람의종 2009.04.25 5564
2573 잠들기 전에 바람의종 2009.04.25 7494
2572 기다리지 말고 뛰어나가라 바람의종 2009.04.25 4811
2571 한 번쯤은 바람의종 2009.04.25 8257
2570 할머니의 사랑 바람의종 2009.04.25 6400
2569 1분 바람의종 2009.04.25 6387
2568 몸이 하는 말 바람의종 2009.04.30 6203
2567 끊고 맺음이 분명한 사람 바람의종 2009.04.30 5593
2566 태풍이 오면 바람의종 2009.04.30 6628
2565 어머니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납니다 바람의종 2009.04.30 4705
2564 단순한 지혜 바람의종 2009.04.30 5856
2563 한 번의 포옹 바람의종 2009.04.30 7326
2562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 바람의종 2009.04.30 4626
2561 내려놓기 바람의종 2009.04.30 4880
2560 숫사자의 3천번 짝짓기 바람의종 2009.04.30 6553
2559 '듣기'의 두 방향 바람의종 2009.05.01 5688
2558 열린 눈 바람의종 2009.05.02 5362
2557 비록 누더기처럼 되어버렸어도... 바람의종 2009.05.04 5047
2556 여섯 개의 버찌씨 바람의종 2009.05.04 11056
2555 '철없는 꼬마' 바람의종 2009.05.06 6228
2554 시작과 끝 바람의종 2009.05.06 5057
2553 직관 바람의종 2009.05.08 667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