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561 추천 수 2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행복한 농사꾼을 바라보며








 한국벤처농업대학에서 농민과 함께 뒹굴며 살아온 지도 어느덧 8년째다. 그 안에 내가 존경하는 ‘행복한 농사꾼’이 있다. 섬진강 자락이 내다보이는 3,000여 개의 장독대가 장관을 이루는 청매실농원의 ‘매실 아지매’가 바로 그분이다. 농촌관광의 원조인 그녀는 “앞으로는 사람들을 자꾸 농장으로 불러들여야 한데이”, “내 보래이 사계절에 볼 수 있는 꽃을 다 심어 놓았다 아이가”, “한번 와서 보래이, 기가 막히다~”하면서 1월에서 12월에 피는 꽃 이름을 술술 말씀하신다.

 그분은 이른 새벽 발목을 적시는 이슬에서 자기만의 ‘보석’을 발견하며 살아간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산밭을 일구는 매듭 굵은 손을 가진 그분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농사꾼’임에 틀림없다. 또한 ‘밥상이 약상’임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는 걸 보면 매실을 파는 일보다 건강을 파는 일에 열심인 농사꾼이다. 그런 점이 소비자로 하여금 신뢰를 갖도록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큰 욕심을 가진 농부라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인심이 후해 자꾸 퍼 주기만 하시는 그분이 바라는 건 단지 자신을 ‘행복한 농사꾼’이라고 불러 주는 것이다. 몸은 늙었지만 할 일이 많아 보이는 그분은 아직도 꿈을 꾸며 살아간다.

 “섬진강을 굽어보는 매실 밭에 핀 꽃은 내 딸이요, 열매는 내 아들이니 천국이 바로 여기지요. 여든 살이 되어도 아흔 살이 되어도, 내가 만든 농산물이 작품으로 인정받는 정말 ‘행복한 농사꾼’이 되는 게 꿈이에요.”

 나이를 먹으면 꿈이 사라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꿈은 움직이는 생명체다.’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이분의 꿈은 하나씩 이루어지고 있다.

 “꿈이 있는 자는 목표가 있고, 목표가 있는 자는 계획이 있다. 계획이 있는 자는 실천을 하며, 실천을 하는 자는 실적이 있다. 또 실적이 있으면 반성을 하게 된다. 그리고 반성을 하게 되면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이분이 항상 철칙처럼 여기는 말이다. 이분과 같이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멋진 꿈을 꾸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누구보다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멋진 경쟁력이 아닐까. 심호흡 한 번 크게 쉬며 “자!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이다.”라고 말해 보자. 그리고 그분처럼 새로운 꿈을 꾸어 보자.


권영미 님 | 한국벤처농업대학 사무국장 에이넷 대표
-《행복한동행》2008년 4월호 중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8879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8167
2952 아이에게 '최고의 의사'는 누구일까 風文 2023.11.13 487
2951 꽃이 별을 닮은 이유 風文 2023.11.13 489
2950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7。1。 風文 2023.11.11 528
2949 13. 아레스 風文 2023.11.10 513
2948 지나고 보면 아름다웠다 싶은 것 두 가지 風文 2023.11.10 641
2947 올가을과 작년 가을 風文 2023.11.10 529
2946 12. 헤르메스 風文 2023.11.09 493
2945 사람 만드는 목수 風文 2023.11.09 563
2944 감사 훈련 風文 2023.11.09 629
2943 11. 아프로디테 風文 2023.11.01 613
2942 흙이 있었소 風文 2023.11.01 774
2941 새벽은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다 風文 2023.11.01 773
2940 아버지의 손, 아들의 영혼 風文 2023.10.19 630
2939 10. 헤파이스토스, 다이달로스 風文 2023.10.18 773
2938 9. 아테나 風文 2023.10.18 593
2937 상처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風文 2023.10.18 690
2936 '건강한 피로' 風文 2023.10.17 747
2935 그대, 지금 힘든가? 風文 2023.10.16 554
2934 파도치는 삶이 아름답다 風文 2023.10.13 652
2933 여기는 어디인가? 風文 2023.10.12 574
2932 서두르지 않는다 風文 2023.10.11 552
2931 쾌감 호르몬 風文 2023.10.11 580
2930 꿀잠 수면법 風文 2023.10.10 576
2929 35살에야 깨달은 것 風文 2023.10.10 600
2928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風文 2023.10.09 55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