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585 추천 수 2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행복한 농사꾼을 바라보며








 한국벤처농업대학에서 농민과 함께 뒹굴며 살아온 지도 어느덧 8년째다. 그 안에 내가 존경하는 ‘행복한 농사꾼’이 있다. 섬진강 자락이 내다보이는 3,000여 개의 장독대가 장관을 이루는 청매실농원의 ‘매실 아지매’가 바로 그분이다. 농촌관광의 원조인 그녀는 “앞으로는 사람들을 자꾸 농장으로 불러들여야 한데이”, “내 보래이 사계절에 볼 수 있는 꽃을 다 심어 놓았다 아이가”, “한번 와서 보래이, 기가 막히다~”하면서 1월에서 12월에 피는 꽃 이름을 술술 말씀하신다.

 그분은 이른 새벽 발목을 적시는 이슬에서 자기만의 ‘보석’을 발견하며 살아간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산밭을 일구는 매듭 굵은 손을 가진 그분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농사꾼’임에 틀림없다. 또한 ‘밥상이 약상’임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는 걸 보면 매실을 파는 일보다 건강을 파는 일에 열심인 농사꾼이다. 그런 점이 소비자로 하여금 신뢰를 갖도록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큰 욕심을 가진 농부라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인심이 후해 자꾸 퍼 주기만 하시는 그분이 바라는 건 단지 자신을 ‘행복한 농사꾼’이라고 불러 주는 것이다. 몸은 늙었지만 할 일이 많아 보이는 그분은 아직도 꿈을 꾸며 살아간다.

 “섬진강을 굽어보는 매실 밭에 핀 꽃은 내 딸이요, 열매는 내 아들이니 천국이 바로 여기지요. 여든 살이 되어도 아흔 살이 되어도, 내가 만든 농산물이 작품으로 인정받는 정말 ‘행복한 농사꾼’이 되는 게 꿈이에요.”

 나이를 먹으면 꿈이 사라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꿈은 움직이는 생명체다.’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이분의 꿈은 하나씩 이루어지고 있다.

 “꿈이 있는 자는 목표가 있고, 목표가 있는 자는 계획이 있다. 계획이 있는 자는 실천을 하며, 실천을 하는 자는 실적이 있다. 또 실적이 있으면 반성을 하게 된다. 그리고 반성을 하게 되면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이분이 항상 철칙처럼 여기는 말이다. 이분과 같이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멋진 꿈을 꾸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누구보다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멋진 경쟁력이 아닐까. 심호흡 한 번 크게 쉬며 “자!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이다.”라고 말해 보자. 그리고 그분처럼 새로운 꿈을 꾸어 보자.


권영미 님 | 한국벤처농업대학 사무국장 에이넷 대표
-《행복한동행》2008년 4월호 중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9691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9021
2702 「우리처럼 입원하면 되잖아요」(시인 유홍준) 바람의종 2009.07.17 6855
2701 「웃는 가난」(시인 천양희) 바람의종 2009.06.18 5888
2700 「웃는 동물이 오래 산다」(시인 신달자) 바람의종 2009.05.15 7715
2699 「웃는 여잔 다 이뻐」(시인 김소연) 1 바람의종 2009.06.29 9219
2698 「웃음 1」(소설가 정영문) 바람의종 2009.06.16 6626
2697 「웃음 2」(소설가 정영문) 바람의종 2009.06.19 5739
2696 「웃음 3」(소설가 정영문) 바람의종 2009.06.25 5819
2695 「웃음 배달부가 되어」(시인 천양희) 바람의종 2009.06.12 5980
2694 「웃음꽃이 넝쿨째!」(시인 손정순) 바람의종 2009.07.31 8420
2693 「의뭉스러운 이야기 1」(시인 이재무) 바람의종 2009.08.05 6915
2692 「의뭉스러운 이야기 2」(시인 이재무) 바람의종 2009.08.06 7259
2691 「의뭉스러운 이야기 3」(시인 이재무) 바람의종 2009.08.07 6830
2690 「이런 웃음을 웃고 싶다」(시인 김기택) 바람의종 2009.05.20 8044
2689 「인생재난 방지대책 훈련요강 수칙」(시인 정끝별) 바람의종 2009.06.01 7234
2688 「죽은 연습」(시인 서규정) 바람의종 2009.07.21 7298
2687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시인 정끝별) 바람의종 2009.06.09 6077
2686 「진수성찬」(시인 이상섭) 바람의종 2009.08.11 6594
2685 「진한 눈물의 감동 속에도 웃음이 있다 」(시인 신달자) 바람의종 2009.05.20 7905
2684 「첫날밤인데 우리 손잡고 잡시다」(시인 유안진) 바람의종 2009.05.17 8733
2683 「추어탕의 맛」(시인 조용미) 바람의종 2009.07.13 9250
2682 「출근」(시인 김기택) 2009년 5월 22일_열아홉번째 바람의종 2009.05.24 8074
2681 「충청도 말에 대하여」(소설가 한창훈) 바람의종 2009.06.09 6422
2680 「친구를 찾습니다」(소설가 한창훈) 바람의종 2009.06.09 8339
2679 「칠번출구」(시인 정끝별) 2009년 5월 21일_열여덟번째 바람의종 2009.05.24 7755
2678 「할머니가 다녀가셨다!」(시인 정끝별) 2009년 5월 25일_스무번째 바람의종 2009.05.25 690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