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17 07:08

아배 생각 - 안상학

조회 수 6554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배 생각

안상학


뻔질나게 돌아다니며
외박을 밥 먹듯 하던 젊은 날
어쩌다 집에 가면
씻어도 씻어도 가시지 않는 아배 발고랑내 나는 밥상머리에 앉아
저녁을 먹는 중에도 아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 니, 오늘 외박하냐?
  - 아뇨, 올은 집에서 잘 건데요.
  - 그케, 니가 집에서 자는 게 외박 아이라?

집을 자주 비우던 내가
어느 노을 좋은 저녁에 또 집을 나서자
퇴근길에 마주친 아배는
자전거를 한 발로 받쳐 선 채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 야야, 어디 가노?
  - 예… 바람 좀 쐬려고요.
  - 왜, 집에는 바람이 안 불다?

그런 아배도 오래전에 집을 나서 저기 가신 뒤로는 감감 무소식이다.

- 《좋은생각》 2008년 4월호 중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9167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8471
102 '당신은 가치 있는 사람인가?' 바람의종 2010.03.02 3903
101 '다르다'와 '틀리다' 바람의종 2010.04.02 3267
100 '다르다'와 '틀리다' 風文 2019.08.15 736
99 '다, 잘 될 거야' 風文 2021.10.28 374
98 '느낌' 風文 2014.08.12 8831
97 '눈에 드러나는 상처'보다... 風文 2015.02.10 8237
96 '누구와 먹느냐' 바람의종 2010.02.05 5495
95 '높은 곳'의 땅 바람의종 2012.10.04 7965
94 '놀란 어린아이'처럼 바람의종 2012.11.27 9524
93 '네가 태어났을 때 너는 울었지만...' 風文 2021.09.10 684
92 '너도 많이 힘들구나' 風文 2013.08.09 12668
91 '너 참 대범하더라' 風文 2020.05.18 619
90 '내일은 아이들과 더 잘 놀아야지' 風文 2022.05.23 564
89 '내가 왜 사는 거지?' 風文 2023.06.08 552
88 '내가 김복순이여?' 風文 2024.01.03 416
87 '내 일'을 하라 바람의종 2012.08.14 7512
86 '내 안의 사랑'이 먼저다 風文 2015.06.21 5797
85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 風文 2022.05.18 655
84 '남자다워야 한다' 바람의종 2009.05.12 5429
83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바람의종 2013.01.10 8844
82 '남보다' 잘하려 말고 '전보다' 잘하라 바람의종 2010.01.09 4967
81 '나중에 하지' 風文 2015.07.05 6799
80 '나중에 성공하면...' 바람의종 2012.06.15 7352
79 '나는 틀림없이 해낼 수 있다' 바람의종 2012.07.27 7549
78 '나는 운이 좋은 사람' 風文 2014.10.18 1276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