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16 02:11

현실과 이상의 충돌

조회 수 9584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현실과 이상의 충돌

이상주의의 품 안에서 관념의 우유만을 마시며 자라나는 꿈들이 있다. 턱없이 순수하고 턱없이 결벽한 그 꿈들이 공허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것에 현실과의 충돌이 없기 때문이다. 현실의 오탁(汚濁)과 접촉이 없으므로 더없이 맑고 푸르긴 하겠으나, 그 푸르름은 인간의 것이 아니다. 깊은 산중의 독야청청이 인간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반면에 현실주의의 모진 훈육만을 받으며 자라나는 꿈들도 있다. 매순간 현실의 국면에서 눈을 뗄 수 없으므로 야무지게 철이 들긴 하겠으나, 현실에 과도하게 짓눌린 꿈은 본래의 그 푸른 빛을 잃어버리고 저 어둡고 탁한 회색의 현실을 닮아버리고 만다.

박명욱, <꿈의 색깔: 미로의 '이것이 내 꿈들의 색깔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9167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8471
3026 153세 냉동인간이 부활했다? - 냉동인간에 대하여 바람의종 2007.09.19 46670
3025 ‘옵아트’ 앞에서 인간은 천진난만한 아이가 된다! 바람의종 2007.08.15 46103
3024 '푸른 기적' 風文 2014.08.29 38940
3023 사랑이 잔혹한 이유는 에로스 신 부모 탓? 바람의종 2008.03.27 26242
3022 쥐인간의 죄책감은 유아기적 무의식부터? - 강박증에 대하여 바람의종 2007.10.10 25166
3021 행복과 불행은 쌍둥이 형제라고? 바람의종 2007.08.09 22313
3020 세한도(歲寒圖) - 도종환 (125) 바람의종 2009.02.02 21418
3019 희망이란 風文 2013.08.20 19198
3018 '야하고 뻔뻔하게' 風文 2013.08.20 18705
3017 현대예술의 엔트로피 바람의종 2008.04.09 18605
3016 정말 당신의 짐이 크고 무겁습니까? 바람의종 2007.10.10 18481
3015 136명에서 142명쯤 - 김중혁 윤영환 2006.09.02 18152
3014 그가 부러웠다 風文 2013.08.28 18024
3013 Love is... 風磬 2006.02.05 17914
3012 다다이즘과 러시아 구성주의에 대하여 바람의종 2010.08.30 17726
3011 커피 한 잔의 행복 風文 2013.08.20 17422
3010 히틀러는 라디오가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다 바람의종 2008.08.05 16753
3009 자연을 통해... 風文 2013.08.20 16558
3008 흉터 風文 2013.08.28 16265
3007 젊은이들에게 - 괴테 바람의종 2008.02.01 16252
3006 신문배달 10계명 風文 2013.08.19 15316
3005 길 떠날 준비 風文 2013.08.20 15312
3004 방 안에 서있는 물고기 한 마리- 마그리트 ‘낯설게 하기’ 바람의종 2007.02.08 15262
3003 세계 최초의 아나키스트 정당을 세운 한국의 아나키스트 바람의종 2008.07.24 152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