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16 02:11

현실과 이상의 충돌

조회 수 9615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현실과 이상의 충돌

이상주의의 품 안에서 관념의 우유만을 마시며 자라나는 꿈들이 있다. 턱없이 순수하고 턱없이 결벽한 그 꿈들이 공허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것에 현실과의 충돌이 없기 때문이다. 현실의 오탁(汚濁)과 접촉이 없으므로 더없이 맑고 푸르긴 하겠으나, 그 푸르름은 인간의 것이 아니다. 깊은 산중의 독야청청이 인간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반면에 현실주의의 모진 훈육만을 받으며 자라나는 꿈들도 있다. 매순간 현실의 국면에서 눈을 뗄 수 없으므로 야무지게 철이 들긴 하겠으나, 현실에 과도하게 짓눌린 꿈은 본래의 그 푸른 빛을 잃어버리고 저 어둡고 탁한 회색의 현실을 닮아버리고 만다.

박명욱, <꿈의 색깔: 미로의 '이것이 내 꿈들의 색깔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9477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8757
2952 아이에게 '최고의 의사'는 누구일까 風文 2023.11.13 518
2951 꽃이 별을 닮은 이유 風文 2023.11.13 503
2950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7。1。 風文 2023.11.11 553
2949 13. 아레스 風文 2023.11.10 525
2948 지나고 보면 아름다웠다 싶은 것 두 가지 風文 2023.11.10 677
2947 올가을과 작년 가을 風文 2023.11.10 568
2946 12. 헤르메스 風文 2023.11.09 511
2945 사람 만드는 목수 風文 2023.11.09 571
2944 감사 훈련 風文 2023.11.09 641
2943 11. 아프로디테 風文 2023.11.01 630
2942 흙이 있었소 風文 2023.11.01 780
2941 새벽은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다 風文 2023.11.01 787
2940 아버지의 손, 아들의 영혼 風文 2023.10.19 653
2939 10. 헤파이스토스, 다이달로스 風文 2023.10.18 794
2938 9. 아테나 風文 2023.10.18 609
2937 상처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風文 2023.10.18 705
2936 '건강한 피로' 風文 2023.10.17 777
2935 그대, 지금 힘든가? 風文 2023.10.16 571
2934 파도치는 삶이 아름답다 風文 2023.10.13 678
2933 여기는 어디인가? 風文 2023.10.12 585
2932 서두르지 않는다 風文 2023.10.11 575
2931 쾌감 호르몬 風文 2023.10.11 610
2930 꿀잠 수면법 風文 2023.10.10 595
2929 35살에야 깨달은 것 風文 2023.10.10 643
2928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風文 2023.10.09 5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