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213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나는 내가 삶을 영위하려는 이유와 내 인생의 방향이
  설정되어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역사가 그러하듯이 우리가 모두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가지는 않는다.
  내가 무엇인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은 과거의 내 행동을 정당화시키려는 충동과
  미래를 설계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나는 내 인생에서 끊임없이 계속되는 이 불안감이 '되어야
  할 내 모습'과 '있는 그대로의 진솔한 내 모습' 사이에서
  빚어지는 갈등에서 연유한다고 믿고 있다.
  내 불안감은 미래에 대한 깊은 생각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관리하려는 욕구에서 생기는 것이다.
  내 마음속에 '나는 무엇이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불안감이 몰려오는 듯 싶다.
  그러한 불안감은 미래의 자기 모습을 관리하고 싶어하는 욕구와
  관리의 불가능을 깨닫는 인식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는 미래의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어떻게 불안감이 싹틀 수 있겠는가?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올라서야겠다고 계획을 세우지만
  혹시 목표에 도달하지나 못할까 염려하는 것, 이것이 바로 불안감이다.

  내가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는 때는 다른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던 것을 막 이루려 하는 순간이다.
  성취의 순간에 죽음을 생각하고 두려워한다는 것은 좀 우스운 얘기일지 모른다.
  하지만 거기에는 참으로 개인적인 이유가 개입되어 있다.
  다른 사람들이 지워준 의무감 때문에 그들의 기대에 맞춰 버둥거리다 보면
  진실한 자기 모습을 상실하게 된다. 미처 진실된 자신을 발견하기도 전에
  죽음이 엄습해 오지나 않을까하는 것이다.
  죽음은 나를 진정한 나 자신으로부터 분리시켜 놓기 때문이다.

  휴 프레이더의 '나에게 쓰는 편지' 中 -
 


  1.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Date2023.02.04 By風文 Views14252
    read more
  2. 친구야 너는 아니

    Date2015.08.20 By風文 Views103628
    read more
  3. 153세 냉동인간이 부활했다? - 냉동인간에 대하여

    Date2007.09.19 By바람의종 Views46843
    Read More
  4. ‘옵아트’ 앞에서 인간은 천진난만한 아이가 된다!

    Date2007.08.15 By바람의종 Views46383
    Read More
  5. '푸른 기적'

    Date2014.08.29 By風文 Views39081
    Read More
  6. 사랑이 잔혹한 이유는 에로스 신 부모 탓?

    Date2008.03.27 By바람의종 Views26482
    Read More
  7. 쥐인간의 죄책감은 유아기적 무의식부터? - 강박증에 대하여

    Date2007.10.10 By바람의종 Views25325
    Read More
  8. 행복과 불행은 쌍둥이 형제라고?

    Date2007.08.09 By바람의종 Views22503
    Read More
  9. 세한도(歲寒圖) - 도종환 (125)

    Date2009.02.02 By바람의종 Views21598
    Read More
  10. 희망이란

    Date2013.08.20 By風文 Views19457
    Read More
  11. 현대예술의 엔트로피

    Date2008.04.09 By바람의종 Views18854
    Read More
  12. '야하고 뻔뻔하게'

    Date2013.08.20 By風文 Views18824
    Read More
  13. 정말 당신의 짐이 크고 무겁습니까?

    Date2007.10.10 By바람의종 Views18740
    Read More
  14. 136명에서 142명쯤 - 김중혁

    Date2006.09.02 By윤영환 Views18503
    Read More
  15. Love is...

    Date2006.02.05 By風磬 Views18262
    Read More
  16. 그가 부러웠다

    Date2013.08.28 By風文 Views18207
    Read More
  17. 다다이즘과 러시아 구성주의에 대하여

    Date2010.08.30 By바람의종 Views17863
    Read More
  18. 커피 한 잔의 행복

    Date2013.08.20 By風文 Views17554
    Read More
  19. 히틀러는 라디오가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다

    Date2008.08.05 By바람의종 Views16992
    Read More
  20. 자연을 통해...

    Date2013.08.20 By風文 Views16661
    Read More
  21. 젊은이들에게 - 괴테

    Date2008.02.01 By바람의종 Views16445
    Read More
  22. 흉터

    Date2013.08.28 By風文 Views16416
    Read More
  23. 방 안에 서있는 물고기 한 마리- 마그리트 ‘낯설게 하기’

    Date2007.02.08 By바람의종 Views15474
    Read More
  24. 길 떠날 준비

    Date2013.08.20 By風文 Views15384
    Read More
  25. 신문배달 10계명

    Date2013.08.19 By風文 Views15376
    Read More
  26. 세계 최초의 아나키스트 정당을 세운 한국의 아나키스트

    Date2008.07.24 By바람의종 Views1536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