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266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나는 내가 삶을 영위하려는 이유와 내 인생의 방향이
  설정되어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역사가 그러하듯이 우리가 모두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가지는 않는다.
  내가 무엇인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은 과거의 내 행동을 정당화시키려는 충동과
  미래를 설계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나는 내 인생에서 끊임없이 계속되는 이 불안감이 '되어야
  할 내 모습'과 '있는 그대로의 진솔한 내 모습' 사이에서
  빚어지는 갈등에서 연유한다고 믿고 있다.
  내 불안감은 미래에 대한 깊은 생각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관리하려는 욕구에서 생기는 것이다.
  내 마음속에 '나는 무엇이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불안감이 몰려오는 듯 싶다.
  그러한 불안감은 미래의 자기 모습을 관리하고 싶어하는 욕구와
  관리의 불가능을 깨닫는 인식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는 미래의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어떻게 불안감이 싹틀 수 있겠는가?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올라서야겠다고 계획을 세우지만
  혹시 목표에 도달하지나 못할까 염려하는 것, 이것이 바로 불안감이다.

  내가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는 때는 다른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던 것을 막 이루려 하는 순간이다.
  성취의 순간에 죽음을 생각하고 두려워한다는 것은 좀 우스운 얘기일지 모른다.
  하지만 거기에는 참으로 개인적인 이유가 개입되어 있다.
  다른 사람들이 지워준 의무감 때문에 그들의 기대에 맞춰 버둥거리다 보면
  진실한 자기 모습을 상실하게 된다. 미처 진실된 자신을 발견하기도 전에
  죽음이 엄습해 오지나 않을까하는 것이다.
  죽음은 나를 진정한 나 자신으로부터 분리시켜 놓기 때문이다.

  휴 프레이더의 '나에게 쓰는 편지' 中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5649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5138
110 자족에 이르는 길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16 6900
109 네비게이션에 없는 길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14 7123
108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 납니다 바람의종 2008.04.11 6856
107 4월 이야기 바람의종 2008.04.10 10075
106 화개 벚꽃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09 8593
105 다리가 없는 새가 살았다고 한다. 바람의종 2008.04.05 8910
104 달을 먹다 바람의종 2008.05.22 6912
103 편안한 마음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5.20 7516
102 부처님 말씀 / 도종환 윤영환 2008.05.14 6274
101 지하철에서 노인을 만나면 무조건 양보하라 바람의종 2008.05.22 7738
100 로마시대의 원더랜드, ‘하드리아누스의 빌라’ 바람의종 2008.05.22 13498
99 나에게 맞는 옷을 찾아라 바람의종 2008.05.22 7133
98 내가 행복한 이유 바람의종 2008.05.13 5271
97 개 코의 놀라운 기능 바람의종 2008.05.08 9054
96 원초적인 생명의 제스처, 문학 바람의종 2008.05.06 9029
95 시간은 반드시 직선으로 흐르지 않는다 바람의종 2008.04.29 7875
94 마음으로 소통하라 바람의종 2008.04.25 5815
93 교환의 비밀: 가난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바람의종 2008.04.22 6729
92 행복한 농사꾼을 바라보며 바람의종 2008.04.22 8821
91 아배 생각 - 안상학 바람의종 2008.04.17 6698
90 행운에 짓밟히는 행복 바람의종 2008.04.16 8504
89 행복한 미래로 가는 오래된 네 가지 철학 바람의종 2008.04.16 8390
88 소를 보았다 바람의종 2008.04.11 9621
87 불가능에 도전하는 용기학교 바람의종 2008.04.11 6202
86 현대예술의 엔트로피 바람의종 2008.04.09 1896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