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1330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전 스물일곱 살 때까지 남자의 성기를 본 적이 없었어요. 어린 아이의 고추는 믿을 수 없어요. 튀어나온 목젖이나 겨드랑이 털처럼 성인의 성기도 어린아이의 것과 다를 거라고 생각했죠. 꿈을 꾸면 남자의 성기는 매번 다른 모습이었어요. 바나나처럼 보이기도 하고 주전자의 주둥이, 피리, 하모니카 등으로 나타나기도 했죠. 그것이 내 몸에 들어와 물을 뿌리기도 하는가 하면 피리를 불기도, 때론 내 몸에서 하모니카 선율을 들으며 새벽잠을 깨기도 했지요... 황홀한 꿈들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건달 하나에 붙들려...... 그 이후로 이상하게 하모니카 소리를 들을 수 없었어요. 끔찍한 실체만 자리하더군요. 마치 돼지 다리처럼 털이 부숭부숭하고 숯검정이 묻은 듯한...... 전 그때 알았어요. 감춤은 은폐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꿈을 뜻한다는 사실을요..."

"드러내려는 성과 억누르려는 권력은 항상 대치 상태에 있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대치 상태에 있다고 믿게 하는 게 검열(권력)의 이데올로기적인 조작이지요. 때에 따라 둘은 상호 의존적이죠. 야누스처럼 외면한 두 얼굴이 한 몸에 붙어 있어요."

"그 일탈이라는 것도 저들이 근래 새로 포장해 놓은 샛길일 따름 이라구요. 아주 상투적이고 아늑한 길이죠. 길의 속성을 간파하지 못하는 것은 그 눈에 번뇌가 없기 때문이에요."

엄창석,<색칠하는 여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2929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2306
85 어느 외과의사의 한계 風文 2020.05.06 559
84 57. 일, 숭배 風文 2021.10.30 559
83 어머니의 기도와 노동 風文 2024.02.08 558
82 101가지 소원 목록을 만들어라 - 바바라 드 안젤리스 風文 2022.09.04 556
81 낮은 자세와 겸손을 배우라 風文 2023.11.15 556
80 달라이라마가 말하는 '종교의 역할' 風文 2020.05.05 555
79 꼭 필요한 세 가지 용기 風文 2021.09.13 555
78 나 자신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風文 2022.01.28 554
77 가장 쉬운 불면증 치유법 風文 2023.12.05 554
76 3~4년이 젊어진다 風文 2022.12.20 553
75 'GO'와 'STOP' 사이에서 風文 2021.09.13 550
74 눈에는 눈 風文 2023.01.13 550
73 미래가 가장 빨리 오는 곳 風文 2023.02.17 549
72 새로운 도약 風文 2023.01.02 546
71 좌뇌적 생각과 우뇌적 생각 風文 2023.02.20 546
70 요가 수련자의 기본자세 風文 2023.02.21 544
69 육체적인 회복 風文 2021.09.02 542
68 건강한 자기애愛 風文 2021.09.10 542
67 나를 화나게 하는 것들 風文 2022.02.04 542
66 길가 돌멩이의 '기분' 風文 2021.10.30 541
65 59. 큰 웃음 風文 2021.11.05 541
64 세월은 가고 사랑도 간다 風文 2022.12.30 540
63 얼굴의 주름, 지혜의 주름 風文 2023.05.28 539
62 외톨이가 아니다 風文 2023.06.01 538
61 속상한 날 먹는 메뉴 風文 2024.02.17 5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