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2 10:06

어머니의 한쪽 눈

조회 수 6233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어머니의 한쪽 눈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청년은 외출에서 돌아오다가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했다. 소식을 듣고 몹시 놀란 어머니가 가슴 조이며 병원에 달려갔지만, 불행히도 청년은 이미 두 눈을 실명하고 말았다. 멀쩡하던 두 눈을 순식 간에 잃어버린 청년은 깊은 절망에 빠져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어느 누구와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철저하게 닫은 채 우울하게 지냈다. 바로 곁에서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는 어머니의 가슴은 말할 수 없이 아팠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청년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그에게 한쪽 눈을 기증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깊은 절망 감에 빠져 있던 그는 그 사실조차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국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한쪽 눈 이식 수술을 미친 청년은 한동안 붕대로 눈을 가리고 있어야 했다. 그때도  청년은 자신을 간호하는 어머니에게 앞으로 어떻게 애꾸눈으로 살아가냐며 투정을 부렸다. 하지만 어머니는 청년의 말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꽤 시간이 지나 드디어 청년은 붕대를 풀게 되었다. 그런데 붕대를 모 두 풀고 앞을 본 수간 청년의 눈에서 굵은 눈물 방울이 떨어지고 말았다. 그의 앞에는 한쪽 눈만을 가진 어머니가 애틋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 고 있었던 것이다.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그러면 네게 장님 몸뚱이가 짐이 될 것 같 아서...."

  어머니는 끝내 말을 다 잇지 못했다.

            <생활성서> 98년 4월호 독자글 중에서 - 좋은 생각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3520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2871
3010 희망의 순서 바람의종 2010.04.05 5778
3009 희망의 발견 바람의종 2009.06.17 8258
3008 희망의 바깥은 없다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10511
3007 희망은 있다 바람의종 2010.01.20 7034
3006 흥미진진한 이야기 風文 2020.07.03 822
3005 흥미진진한 이야기 風文 2023.07.29 725
3004 흥미 바람의종 2010.03.06 5683
3003 흡연과 금연 바람의종 2012.09.04 7367
3002 흙장난 바람의종 2012.06.20 7786
3001 흙이 있었소 風文 2023.11.01 977
3000 흙을 준비하라 風文 2014.11.24 9801
2999 흙도 부드러워야 좋다 바람의종 2010.05.05 3666
2998 바람의종 2012.02.02 8191
2997 흘려보내야 산다 바람의종 2011.04.12 4334
2996 흔들리지 않는 '절대 법칙' 風文 2015.02.10 5998
2995 흑자 인생 바람의종 2012.08.16 6985
2994 흐린 하늘 흐린 세상 - 도종환 (131) 바람의종 2009.02.17 7847
2993 흐르는 눈물만 눈물인 줄 아느냐 바람의종 2010.01.06 5051
2992 흐르게 하라 바람의종 2009.12.23 6260
2991 흉터 風文 2013.08.28 16391
2990 흉터 바람의종 2009.07.16 5893
2989 흉내내기를 베어버려라. 風文 2020.05.27 804
2988 흉내내기 風文 2014.12.16 8250
2987 휴식의 시간 바람의종 2010.01.18 5911
2986 휴식은 생산이다 風文 2014.12.18 833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