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2 10:06

어머니의 한쪽 눈

조회 수 6282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어머니의 한쪽 눈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청년은 외출에서 돌아오다가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했다. 소식을 듣고 몹시 놀란 어머니가 가슴 조이며 병원에 달려갔지만, 불행히도 청년은 이미 두 눈을 실명하고 말았다. 멀쩡하던 두 눈을 순식 간에 잃어버린 청년은 깊은 절망에 빠져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어느 누구와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철저하게 닫은 채 우울하게 지냈다. 바로 곁에서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는 어머니의 가슴은 말할 수 없이 아팠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청년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그에게 한쪽 눈을 기증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깊은 절망 감에 빠져 있던 그는 그 사실조차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국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한쪽 눈 이식 수술을 미친 청년은 한동안 붕대로 눈을 가리고 있어야 했다. 그때도  청년은 자신을 간호하는 어머니에게 앞으로 어떻게 애꾸눈으로 살아가냐며 투정을 부렸다. 하지만 어머니는 청년의 말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꽤 시간이 지나 드디어 청년은 붕대를 풀게 되었다. 그런데 붕대를 모 두 풀고 앞을 본 수간 청년의 눈에서 굵은 눈물 방울이 떨어지고 말았다. 그의 앞에는 한쪽 눈만을 가진 어머니가 애틋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 고 있었던 것이다.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그러면 네게 장님 몸뚱이가 짐이 될 것 같 아서...."

  어머니는 끝내 말을 다 잇지 못했다.

            <생활성서> 98년 4월호 독자글 중에서 - 좋은 생각 -

 


  1. No Image notice by 風文 2023/02/04 by 風文
    Views 15121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2. 친구야 너는 아니

  3.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행복해지는 법

  4. 사랑이 잔혹한 이유는 에로스 신 부모 탓?

  5. No Image 20Mar
    by 바람의종
    2008/03/20 by 바람의종
    Views 8700 

    오늘을 위한 아침 5분의 명상

  6. No Image 16Mar
    by 바람의종
    2008/03/16 by 바람의종
    Views 9802 

    현실과 이상의 충돌

  7. No Image 15Mar
    by 바람의종
    2008/03/15 by 바람의종
    Views 6753 

    문학대중화란 - 안도현

  8. No Image 14Mar
    by 바람의종
    2008/03/14 by 바람의종
    Views 8902 

    고백할게

  9. No Image 14Mar
    by 바람의종
    2008/03/14 by 바람의종
    Views 7726 

    세상을 사는 두 가지의 삶

  10. No Image 13Mar
    by 바람의종
    2008/03/13 by 바람의종
    Views 7109 

    대학생의 독서

  11. No Image 12Mar
    by 바람의종
    2008/03/12 by 바람의종
    Views 8255 

    무관심

  12. 스탈린은 진정한 사회주의자가 아니였다!!

  13. No Image 11Mar
    by 바람의종
    2008/03/11 by 바람의종
    Views 9893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中

  14. No Image 10Mar
    by 바람의종
    2008/03/10 by 바람의종
    Views 9248 

    휴 프레이더의 '나에게 쓰는 편지' 中 -

  15. No Image 08Mar
    by 바람의종
    2008/03/08 by 바람의종
    Views 8261 

    '나는 내가 바꾼다' 중에서

  16. No Image 07Mar
    by 바람의종
    2008/03/07 by 바람의종
    Views 7512 

    호밀밭의 파수꾼 중에서....

  17. No Image 06Mar
    by 바람의종
    2008/03/06 by 바람의종
    Views 8974 

    그들의 뒤를 따라가 보자

  18. No Image 06Mar
    by 바람의종
    2008/03/06 by 바람의종
    Views 5704 

    새처럼 연약한 것

  19. No Image 04Mar
    by 바람의종
    2008/03/04 by 바람의종
    Views 6632 

    사람, 생명의 노래

  20. No Image 04Mar
    by 바람의종
    2008/03/04 by 바람의종
    Views 6661 

    사랑

  21. No Image 01Mar
    by 바람의종
    2008/03/01 by 바람의종
    Views 7555 

    '사랑 할 땐 별이 되고'중에서... <이해인>

  22. No Image 29Feb
    by 바람의종
    2008/02/29 by 바람의종
    Views 11241 

    김인숙 <거울에 관한 이야기>

  23. No Image 28Feb
    by 바람의종
    2008/02/28 by 바람의종
    Views 11404 

    엄창석,<색칠하는 여자>

  24. No Image 27Feb
    by 바람의종
    2008/02/27 by 바람의종
    Views 10056 

    박상우 <말무리반도>

  25. No Image 25Feb
    by 바람의종
    2008/02/25 by 바람의종
    Views 7018 

    죽음에 대한 불안 두 가지.

  26. No Image 24Feb
    by 바람의종
    2008/02/24 by 바람의종
    Views 7360 

    나의 아버지는 내가...

  27. No Image 23Feb
    by 바람의종
    2008/02/23 by 바람의종
    Views 8640 

    <죽은 시인의 사회> 中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