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03 03:24

진득한 기다림

조회 수 7263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진득한 기다림

  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겸손한 자세를 잃고 대충 넘어 가려고 하다 민망함을 당하고 나면 한동안 글쓰는 일이 보통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그것이 슬럼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아 먹기 거북한 음식처럼 읽기 부담스러운 시. 너무 성 급하게 익혀내어 얼른 보아도 덜 된 음식이란 것이 눈에 보이는 듯한 글, 쫓 기듯 만든 음식처럼 성의조차 없는 글.... 요즈음 나는 세월의 뜸이 덜 된 그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두려워진다.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해 공연히 불안해하며 글의 깊이를 잃어 가는 내 자신이 된장 항아리를 뛰쳐나온 몇 개의 초조한 콩은 아닌가 되돌아 보게 된다.

 - 도종환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항아리 속 된장처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5730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5201
2985 손바닥으로 해 가리기 風文 2023.12.28 607
2984 역사의 신(神) 風文 2023.12.28 909
2983 아기 예수의 구유 風文 2023.12.28 612
2982 마음먹었다면 끝까지 가라 風文 2023.12.20 600
2981 헌 책이 주는 선물 風文 2023.12.20 721
2980 샹젤리제 왕국 風文 2023.12.20 480
2979 입을 다물라 風文 2023.12.18 785
2978 산골의 칼바람 風文 2023.12.18 535
2977 애쓰지 않기 위해 애쓴다 風文 2023.12.18 707
2976 괴테는 왜 이탈리아에 갔을까? 風文 2023.12.07 775
2975 마음의 문이 열릴 때까지 風文 2023.12.06 945
2974 가장 쉬운 불면증 치유법 風文 2023.12.05 669
2973 있는 그대로 風文 2023.12.05 755
2972 나쁜 습관이 가져다주는 것 風文 2023.11.27 1256
2971 그리스신화 게시 중단 風文 2023.11.25 901
2970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 9.3.미트라 風文 2023.11.24 876
2969 양치기와 늑대 風文 2023.11.24 935
2968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 9.2. 큐벨레, 아티스 風文 2023.11.22 1015
2967 한 송이 사람 꽃 風文 2023.11.22 859
2966 피천득의 수필론 風文 2023.11.22 977
2965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 9.1. 오르페우 風文 2023.11.21 680
2964 쇼팽, '나는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연주한다' 風文 2023.11.21 792
2963 '어른 아이' 모차르트 風文 2023.11.21 878
2962 나이테 風文 2023.11.20 1235
2961 마음의 고요를 보석으로 만드는 길 風文 2023.11.20 9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