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03 03:24

진득한 기다림

조회 수 7136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진득한 기다림

  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겸손한 자세를 잃고 대충 넘어 가려고 하다 민망함을 당하고 나면 한동안 글쓰는 일이 보통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그것이 슬럼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아 먹기 거북한 음식처럼 읽기 부담스러운 시. 너무 성 급하게 익혀내어 얼른 보아도 덜 된 음식이란 것이 눈에 보이는 듯한 글, 쫓 기듯 만든 음식처럼 성의조차 없는 글.... 요즈음 나는 세월의 뜸이 덜 된 그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두려워진다.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해 공연히 불안해하며 글의 깊이를 잃어 가는 내 자신이 된장 항아리를 뛰쳐나온 몇 개의 초조한 콩은 아닌가 되돌아 보게 된다.

 - 도종환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항아리 속 된장처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2570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1993
2984 슬럼프의 기미가 보일수록 風文 2014.08.29 13235
2983 "미안해. 친구야!" 風文 2014.10.10 13159
2982 산벚나무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18 13053
2981 '나는 운이 좋은 사람' 風文 2014.10.18 12872
2980 '제로'에 있을 때 風文 2014.10.20 12859
2979 좋은 인연 윤안젤로 2013.05.27 12831
2978 다시 태어난다. 단식의 힘 風文 2014.10.20 12830
2977 침착을 되찾은 다음에 風文 2015.08.20 12798
2976 청춘의 특권 風文 2013.07.09 12777
2975 희열감이 뭉게구름처럼 윤안젤로 2013.03.07 12773
2974 의식 있는 진화 風文 2014.10.10 12766
2973 '너도 많이 힘들구나' 風文 2013.08.09 12727
2972 순간순간의 충실 風文 2015.08.20 12627
2971 인연 風文 2014.09.25 12609
2970 얻음과 잃음 風文 2014.10.20 12598
2969 멋지게 살기 위해서 風文 2014.10.14 12505
2968 지금 바로 윤안젤로 2013.06.05 12499
2967 風文 2014.10.20 12491
2966 한 사람의 작은 역사책 風文 2014.10.06 12465
2965 허준과 유의태 風文 2014.10.14 12423
2964 하루살이, 천년살이 윤안젤로 2013.06.05 12417
2963 "당신이 필요해요" 윤안젤로 2013.04.03 12371
2962 아들이 아버지를 극복하다 風文 2013.08.09 12356
2961 어른 노릇 風文 2014.09.25 1234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