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03 03:24

진득한 기다림

조회 수 7277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진득한 기다림

  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겸손한 자세를 잃고 대충 넘어 가려고 하다 민망함을 당하고 나면 한동안 글쓰는 일이 보통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그것이 슬럼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아 먹기 거북한 음식처럼 읽기 부담스러운 시. 너무 성 급하게 익혀내어 얼른 보아도 덜 된 음식이란 것이 눈에 보이는 듯한 글, 쫓 기듯 만든 음식처럼 성의조차 없는 글.... 요즈음 나는 세월의 뜸이 덜 된 그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두려워진다.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해 공연히 불안해하며 글의 깊이를 잃어 가는 내 자신이 된장 항아리를 뛰쳐나온 몇 개의 초조한 콩은 아닌가 되돌아 보게 된다.

 - 도종환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항아리 속 된장처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6397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5832
2285 이야기가 곁길로 샐 때 風文 2023.08.14 1112
2284 카오스, 에로스 風文 2023.05.12 1115
2283 청년들의 생존 경쟁 風文 2023.07.30 1115
2282 젊음은 가고 청춘은 온다 風文 2019.08.10 1116
2281 마음의 소리 風文 2024.01.16 1116
2280 정당한 자부심 風文 2019.08.22 1118
2279 가장 생각하기 좋은 속도 風文 2022.02.08 1118
2278 관중과 포숙아를 아십니까? 風文 2020.07.04 1123
2277 광고의 힘 風文 2023.03.14 1123
2276 흙이 있었소 風文 2023.11.01 1123
2275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9. 위대한 기적 風文 2020.06.04 1126
2274 좋은 독서 습관 風文 2023.02.03 1127
2273 나이가 든다는 것 風文 2022.12.09 1128
2272 간디의 튼튼한 체력의 비결 風文 2022.02.24 1129
2271 '일을 위한 건강' 風文 2022.02.10 1130
2270 '다르다'와 '틀리다' 風文 2019.08.15 1132
2269 '네가 태어났을 때 너는 울었지만...' 風文 2021.09.10 1135
2268 두려움을 쫓아내려면 風文 2020.05.06 1138
2267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31. 받아들이기 風文 2020.07.07 1139
2266 '쓴 것을 가져오라' 風文 2022.01.13 1139
2265 '나 하나만이라도' 風文 2022.01.15 1140
2264 원하는 것을 현실로 만들려면 風文 2022.01.12 1141
2263 상처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風文 2022.01.11 1143
2262 사람들은 원하고 있다, 요청하라! 風文 2022.09.20 1143
2261 돌아와 보는 방 風文 2019.08.30 114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