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03 03:24

진득한 기다림

조회 수 7255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진득한 기다림

  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겸손한 자세를 잃고 대충 넘어 가려고 하다 민망함을 당하고 나면 한동안 글쓰는 일이 보통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그것이 슬럼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아 먹기 거북한 음식처럼 읽기 부담스러운 시. 너무 성 급하게 익혀내어 얼른 보아도 덜 된 음식이란 것이 눈에 보이는 듯한 글, 쫓 기듯 만든 음식처럼 성의조차 없는 글.... 요즈음 나는 세월의 뜸이 덜 된 그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두려워진다.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해 공연히 불안해하며 글의 깊이를 잃어 가는 내 자신이 된장 항아리를 뛰쳐나온 몇 개의 초조한 콩은 아닌가 되돌아 보게 된다.

 - 도종환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항아리 속 된장처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5548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5047
60 회의 시간은 1시간 안에 風文 2023.01.19 956
59 후배 직원을 가족같이 사랑하라 바람의종 2008.07.09 7062
58 후회 윤영환 2009.09.28 5762
57 후회하지마! 風文 2015.06.22 6528
56 훈훈한 기운 바람의종 2010.09.07 3760
55 훌륭한 아이 바람의종 2012.05.06 6162
54 훗날을 위하여 바람의종 2010.01.19 6597
53 휘파람은 언제 부는가 바람의종 2010.06.04 5960
52 휴 프레이더의 '나에게 쓰는 편지' 中 - 바람의종 2008.03.10 9251
51 휴(休) 바람의종 2010.04.12 3920
50 휴식은 생산이다 風文 2014.12.18 8422
49 휴식의 시간 바람의종 2010.01.18 5942
48 흉내내기 風文 2014.12.16 8309
47 흉내내기를 베어버려라. 風文 2020.05.27 894
46 흉터 風文 2013.08.28 16429
45 흉터 바람의종 2009.07.16 5984
44 흐르게 하라 바람의종 2009.12.23 6291
43 흐르는 눈물만 눈물인 줄 아느냐 바람의종 2010.01.06 5084
42 흐린 하늘 흐린 세상 - 도종환 (131) 바람의종 2009.02.17 7877
41 흑자 인생 바람의종 2012.08.16 7019
40 흔들리지 않는 '절대 법칙' 風文 2015.02.10 6154
39 흘려보내야 산다 바람의종 2011.04.12 4350
38 바람의종 2012.02.02 8250
37 흙도 부드러워야 좋다 바람의종 2010.05.05 3688
36 흙을 준비하라 風文 2014.11.24 984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