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03 03:24

진득한 기다림

조회 수 7222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진득한 기다림

  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겸손한 자세를 잃고 대충 넘어 가려고 하다 민망함을 당하고 나면 한동안 글쓰는 일이 보통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그것이 슬럼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아 먹기 거북한 음식처럼 읽기 부담스러운 시. 너무 성 급하게 익혀내어 얼른 보아도 덜 된 음식이란 것이 눈에 보이는 듯한 글, 쫓 기듯 만든 음식처럼 성의조차 없는 글.... 요즈음 나는 세월의 뜸이 덜 된 그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두려워진다.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해 공연히 불안해하며 글의 깊이를 잃어 가는 내 자신이 된장 항아리를 뛰쳐나온 몇 개의 초조한 콩은 아닌가 되돌아 보게 된다.

 - 도종환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항아리 속 된장처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5125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4556
60 새로운 도약 風文 2023.01.02 631
59 얼굴의 주름, 지혜의 주름 風文 2023.05.28 629
58 엄마가 먼저 보여줄게 風文 2024.03.26 629
57 달라이라마가 말하는 '종교의 역할' 風文 2020.05.05 628
56 속상한 날 먹는 메뉴 風文 2024.02.17 628
55 막힌 것은 뚫어라 風文 2019.08.16 626
54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 風文 2021.09.05 625
53 삶의 모든 것은 글의 재료 風文 2023.03.04 624
52 분노와 원망 風文 2022.12.27 621
51 '다, 잘 될 거야' 風文 2021.10.28 617
50 길가 돌멩이의 '기분' 風文 2021.10.30 616
49 순한 사람이 좋아요 風文 2024.01.09 616
48 나 자신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風文 2022.01.28 615
47 제자리 맴돌기 風文 2024.01.16 612
46 땅바닥을 기고 있는가, 창공을 날고 있는가? 風文 2024.03.29 609
45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43. 마음 風文 2021.09.04 608
44 육체적인 회복 風文 2021.09.02 606
43 아기 예수의 구유 風文 2023.12.28 604
42 깨달음 風文 2023.02.09 603
41 요가 수련자의 기본자세 風文 2023.02.21 601
40 문신을 하기 전에 風文 2024.02.24 598
39 지금 아이들은... 風文 2019.08.27 597
38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風文 2024.01.02 595
37 손바닥으로 해 가리기 風文 2023.12.28 592
36 마음먹었다면 끝까지 가라 風文 2023.12.20 58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