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03 03:24

진득한 기다림

조회 수 7013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진득한 기다림

  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겸손한 자세를 잃고 대충 넘어 가려고 하다 민망함을 당하고 나면 한동안 글쓰는 일이 보통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그것이 슬럼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아 먹기 거북한 음식처럼 읽기 부담스러운 시. 너무 성 급하게 익혀내어 얼른 보아도 덜 된 음식이란 것이 눈에 보이는 듯한 글, 쫓 기듯 만든 음식처럼 성의조차 없는 글.... 요즈음 나는 세월의 뜸이 덜 된 그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두려워진다.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해 공연히 불안해하며 글의 깊이를 잃어 가는 내 자신이 된장 항아리를 뛰쳐나온 몇 개의 초조한 콩은 아닌가 되돌아 보게 된다.

 - 도종환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항아리 속 된장처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9424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8692
3002 백합의 꽃말 風文 2024.01.06 338
3001 순한 사람이 좋아요 風文 2024.01.09 341
3000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47. 희망 風文 2021.09.10 348
2999 샹젤리제 왕국 風文 2023.12.20 352
2998 수수께끼도 풀린다 風文 2024.01.04 355
2997 80세 노교수의 건강 비결 두 가지 風文 2024.03.27 366
2996 아기 예수의 구유 風文 2023.12.28 370
2995 논산 훈련소 신병 훈련병 風文 2021.09.04 371
2994 괴로운 불면의 밤 風文 2024.02.24 372
2993 기억의 뒷마당 風文 2023.02.10 373
2992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43. 마음 風文 2021.09.04 377
2991 미리 걱정하는 사람 風文 2022.01.29 378
2990 다시 태어나는 날 風文 2024.01.02 379
2989 귀인(貴人) 風文 2021.09.05 380
2988 '다, 잘 될 거야' 風文 2021.10.28 382
2987 아기의 눈으로 바라보기 風文 2023.02.22 383
2986 귓속말 風文 2024.01.09 384
2985 지금의 나이가 좋다 風文 2024.02.17 385
2984 사랑의 소유욕 때문에 風文 2019.06.19 386
2983 가볍고 무른 오동나무 風文 2021.09.10 386
2982 분노와 원망 風文 2022.12.27 386
2981 하코다산의 스노우 몬스터 風文 2024.02.24 387
2980 생각은 쉴 새 없이 움직인다 風文 2023.03.07 389
2979 마음먹었다면 끝까지 가라 風文 2023.12.20 391
2978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風文 2024.01.02 39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