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463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어느 한 가로수의 독백



‘새삼’이라는 풀이 있습니다. 나무에 기생하는 일년초인데 씨앗에 싹이 터서 다른 나무에 올라붙게 되면, 스스로 제 줄기를 끊고 그 나무줄기에 다시 뿌리를 내립니다. 그러고는 흡혈귀처럼 나무줄기로부터 양분을 빨아먹습니다.
녀석은 철사 같은 줄기로 다른 나무에 정착해 제대로 자리잡았다 싶으면 꽃과 열매 맺기에만 열중합니다. 자기가 뿌리내린 나무가 죽든 말든 관심이 없죠.
저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 새삼이 떠오릅니다. 주변 생명체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도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과, 다른 나무에게 붙어 양분을 취하면서 오로지 제 삶에만 열중하는 새삼이 다를 게 뭐가 있겠습니까.


 


- 출전: 우종영 산문집 『나무야, 나무야 왜 슬프니?』(중앙M&B, 2003)


 







나무의사 우종영 프로필


1954년생. 나무관리회사 ‘푸른공간’ 대표이며, 각종 시민단체에서 나무 강의를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은책으로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나무야, 나무야 왜 슬프니?』 등이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5640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5120
35 지금의 나이가 좋다 風文 2024.02.17 721
34 속상한 날 먹는 메뉴 風文 2024.02.17 633
33 생각은 아침에 風文 2024.02.17 723
32 고령의 나이에 더 활발히 활동한 위인들 風文 2024.02.17 910
31 괴로운 불면의 밤 風文 2024.02.24 703
30 문신을 하기 전에 風文 2024.02.24 598
29 영혼과 영혼의 교류 風文 2024.02.24 597
28 하코다산의 스노우 몬스터 風文 2024.02.24 909
27 엄마가 먼저 보여줄게 風文 2024.03.26 646
26 바로 말해요, 망설이지 말아요 風文 2024.03.26 774
25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건강해지고 싶은가? 風文 2024.03.26 691
24 더 평온한 세상 風文 2024.03.26 586
23 누가 나를 화나게 하는가? 風文 2024.03.27 716
22 80세 노교수의 건강 비결 두 가지 風文 2024.03.27 750
21 태양 아래 앉아보라 風文 2024.03.27 740
20 마음이 편안해질 때까지 風文 2024.03.29 723
19 땅바닥을 기고 있는가, 창공을 날고 있는가? 風文 2024.03.29 610
18 여행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風文 2024.03.29 732
17 내 몸과 벗이 되는 법 風文 2024.03.29 676
16 배꼽은 늘 웃고 있다 風文 2024.05.08 302
15 밤하늘의 별 風文 2024.05.08 282
14 위대하고 보편적인 지성 風文 2024.05.08 336
13 무소의 뿔처럼 風文 2024.05.08 286
12 가장 놀라운 기적 風文 2024.05.10 414
11 성공을 결정하는 질문 風文 2024.05.10 23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