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501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어느 한 가로수의 독백



‘새삼’이라는 풀이 있습니다. 나무에 기생하는 일년초인데 씨앗에 싹이 터서 다른 나무에 올라붙게 되면, 스스로 제 줄기를 끊고 그 나무줄기에 다시 뿌리를 내립니다. 그러고는 흡혈귀처럼 나무줄기로부터 양분을 빨아먹습니다.
녀석은 철사 같은 줄기로 다른 나무에 정착해 제대로 자리잡았다 싶으면 꽃과 열매 맺기에만 열중합니다. 자기가 뿌리내린 나무가 죽든 말든 관심이 없죠.
저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 새삼이 떠오릅니다. 주변 생명체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도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과, 다른 나무에게 붙어 양분을 취하면서 오로지 제 삶에만 열중하는 새삼이 다를 게 뭐가 있겠습니까.


 


- 출전: 우종영 산문집 『나무야, 나무야 왜 슬프니?』(중앙M&B, 2003)


 







나무의사 우종영 프로필


1954년생. 나무관리회사 ‘푸른공간’ 대표이며, 각종 시민단체에서 나무 강의를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은책으로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나무야, 나무야 왜 슬프니?』 등이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6057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5491
2785 52. 회개 風文 2021.10.10 821
2784 실수의 순기능 風文 2022.12.24 821
2783 마음을 담은 손편지 한 장 風文 2023.05.22 821
2782 무한대 부드러움 風文 2020.05.15 822
2781 그저 꾸준히 노력해 가되 風文 2023.01.08 822
2780 자기 가치를 요청한 여성 - 제인 블루스테인 風文 2022.08.28 823
2779 창의적으로 요청하라 - 미네소타 적십자의 표어 風文 2022.10.01 823
2778 음악이 중풍 치료에도 좋은 이유 風文 2022.01.15 825
2777 더도 덜도 말고 양치하듯이 風文 2022.01.11 826
2776 인생이라는 파도 風文 2022.01.29 826
2775 바로 말해요, 망설이지 말아요 風文 2022.02.10 826
2774 작은 긁힘 風文 2019.08.07 827
2773 어둠 속에 감춰진 빛 風文 2020.05.16 828
2772 딱 한 번의 실천이 가져온 행복 - 클로디트 헌터 風文 2022.08.23 828
2771 경험을 통해 배운 남자 - 하브 에커 風文 2022.09.02 828
2770 아이들의 잠재력 風文 2022.01.12 829
2769 좋은명언모음 김유나 2019.12.24 831
2768 튼튼한 사람, 힘없는 사람 風文 2023.01.04 831
2767 지혜를 얻는 3가지 방법 風文 2019.08.26 832
2766 9. 아테나 風文 2023.10.18 832
2765 너무 고민 말고 도움을 청하라 風文 2020.05.05 834
2764 명인이 명인을 만든다 風文 2022.12.26 835
2763 지혜의 눈 風文 2022.12.31 835
2762 오감 너머의 영감 風文 2023.06.28 835
2761 아주 위험한 인생 風文 2023.09.05 83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