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승 /송태한
안개가 앞길을 가리고
살갗을 파고드는데 그대여
어데 있는가
가을볕 저무는 낯선 풀섶에
나 홀로 가둬둔 채로
그믐밤 희미해진 발등이며
시린 무릎을 타고
눈물 배인 이끼가 번져 오는데
떠도는 그대여 무얼 하는가
길손마다 세워 놓고 수소문하며
그대 다순 몸 다시 안을 수 있다면
이슬 바람에 쓸려 무뎌진 팔다리에
피가 흐르리
이우는 금빛의 낙엽 향처럼
여윈 이마를 부디 짚어 준다면
눈시울에 어린 몇 점 그늘엔
정녕 수정 눈물 묻어나리
설렘처럼 붉게 피는 새벽노을에 실어
동구 밖 능선너머 이승 밖까지
이제는 목 쉰 노래 부르며
강어귀 안개에 잠긴 내 찬 넋을 띄우며
- ?
-
?
이우는 금빛의 낙엽 향처럼
여윈 이마를 부디 짚어 준다면 ...저의 바램은 그것뿐입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 | 가위/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21 | 5230 |
12 | 문손잡이/ 송태한 1 | 강화도령 | 2017.01.18 | 5479 |
11 | 발뒤꿈치/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12 | 5510 |
10 | 목격자를 찾습니다/송태한 1 | 강화도령 | 2017.01.12 | 4909 |
9 | 곶감/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12 | 5821 |
» | 외장승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12 | 5019 |
7 | 하루의 인상印象/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06 | 6039 |
6 | 눈/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04 | 4801 |
5 | 피뢰침 연가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8 | 4454 |
4 | 솟대/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6 | 4609 |
3 | 고인돌/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6 | 4015 |
2 | 황태 /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19 | 4922 |
1 | 허수아비/송태한 | 강화도령 | 2016.12.16 | 4521 |
웃음을 주는 시
더 살아야겠다는 무대뽀의 시!
없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