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30547 추천 수 3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이수동의 그림 다락방]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파도 소리 들리는 바닷가입니다.

    그토록 바라던 그녀와 커피를
    한잔 하게 되었습니다.
    시끌벅적한 시내의 커피집이 아닌
    아무도 없는 바닷가입니다.
    아마도 3일 내내 준비를 했을 겁니다.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그녀가 좋아하는코랄레드색의 커피잔에 다비도프…
    달 밝은 날로 정한 것도 잘한 일이지요.

    커피잔이 양동이만큼 크지 않은 게
    그저 아쉽습니다.
    이 작은 커피잔의 바닥이 보이면
    그녀는 일어설지도 모릅니다.
    그 전에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 할텐데…
    속으로만 되뇌이는 그 말을 보름달은
    아까부터 다 듣고 있습니다.
    그 말이 쌓이고 쌓여 무거워진 달이,
    재촉하듯 테이블 바로 위까지 내려 왔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게 되든 못하게 되든,
    지금 이 순간 그녀와 마시는 커피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입니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3532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27403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30145
101 좋은글 상도 촬영지에서 바람의종 2010.05.29 30254
100 좋은글 성실하게 산다는 것 바람의종 2009.10.27 28019
99 좋은글 성주괴공 成住壞空 바람의종 2009.06.15 23379
98 좋은글 소설가 이외수가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가을 잠언 바람의종 2009.10.27 26304
97 좋은글 송사리떼 헤엄치는 것이 보이시나요? 바람의종 2010.08.04 27295
96 좋은글 순례일기 - 강은 흘러야 합니다 1 바람의종 2010.04.20 25438
95 좋은글 스스로 행복을 버릴 때 바람의종 2010.07.31 28785
94 좋은글 습관 때문에 바람의종 2009.10.28 24858
93 좋은글 시낭송 고현정 버드 2022.01.26 1270
92 좋은글 신을 부르기만 하는 사람 바람의종 2010.01.08 28238
91 좋은글 씨 없는 수박은 우장춘의 발명품이다? 바람의종 2011.11.24 32019
90 좋은글 아시아에서 띄우는 편지 바람의종 2010.12.19 30192
89 좋은글 아직 오지 않은 것들을 위하여 - 4신 바람의종 2010.06.20 24869
88 좋은글 아침밥 바람의종 2009.09.21 25775
87 좋은글 암 투병 이해인 수녀님께 띄우는 입춘편지 바람의종 2010.02.06 3193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Nex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