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2010.04.01 23:07
[이수동의 그림 다락방]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조회 수 30835 추천 수 33 댓글 0
[이수동의 그림 다락방]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20100401003822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파도 소리 들리는 바닷가입니다.
그토록 바라던 그녀와 커피를
한잔 하게 되었습니다.
시끌벅적한 시내의 커피집이 아닌
아무도 없는 바닷가입니다.
아마도 3일 내내 준비를 했을 겁니다.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그녀가 좋아하는코랄레드색의 커피잔에 다비도프…
달 밝은 날로 정한 것도 잘한 일이지요.
커피잔이 양동이만큼 크지 않은 게
그저 아쉽습니다.
이 작은 커피잔의 바닥이 보이면
그녀는 일어설지도 모릅니다.
그 전에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 할텐데…
속으로만 되뇌이는 그 말을 보름달은
아까부터 다 듣고 있습니다.
그 말이 쌓이고 쌓여 무거워진 달이,
재촉하듯 테이블 바로 위까지 내려 왔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게 되든 못하게 되든,
지금 이 순간 그녀와 마시는 커피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입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공지 | 동영상 | 황석영 - 5.18강의 | 風文 | 2024.05.22 | 9580 |
| 공지 | 음악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2023.12.30 | 41209 |
| 공지 | 사는야그 | 가기 전 | 風文 | 2023.11.03 | 43507 |
| 공지 | 동영상 |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 風文 | 2019.06.20 | 4752 |
| 116 | 좋은글 | 묘지명 | 바람의종 | 2010.01.15 | 26228 |
| 115 | 좋은글 | 닭 팔아 월사금 쥐어주고 조그맣게 돌아선 어매 | 바람의종 | 2009.07.13 | 26262 |
| 114 | 좋은글 | 고원의 도시 태백에서 | 바람의종 | 2009.03.14 | 26287 |
| 113 | 좋은글 | 낙동 정맥의 끝자락에 서서 | 바람의종 | 2009.04.13 | 26302 |
| 112 | 좋은글 | 갈밭에서 - 열네번째 이야기 | 바람의종 | 2010.07.06 | 26313 |
| 111 | 좋은글 | 무엇이 보이느냐 | 바람의종 | 2010.07.04 | 26338 |
| 110 | 좋은글 | 소설가 이외수가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가을 잠언 | 바람의종 | 2009.10.27 | 26571 |
| 109 | 좋은글 | 모든 것을 잃은 뒤에 | 바람의종 | 2010.06.11 | 26628 |
| 108 | 좋은글 | 사랑은 듣는 것 | 바람의종 | 2009.09.07 | 26689 |
| 107 | 좋은글 | 저는 이 강가에서 수달을 마지막으로 본 세대가 될지도 모릅니다. | 바람의종 | 2010.07.31 | 26766 |
| 106 | 좋은글 | 우연히 마주쳐진 정운찬 총리의 낙동강 방문 현장 | 바람의종 | 2009.11.02 | 26931 |
| 105 | 좋은글 | 일본 말글은 죽어도 한글 못따라 온다 | 바람의종 | 2012.01.14 | 26982 |
| 104 | 좋은글 | 낙동강의 마지막 나루가 있던 곳 | 바람의종 | 2009.11.19 | 26987 |
| 103 | 좋은글 | 한 생명을 들어 올리는 힘 - 5신 | 바람의종 | 2010.07.03 | 27116 |
| 102 | 좋은글 | ‘사람의 눈’이 필요한 때입니다 | 바람의종 | 2010.08.25 | 271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