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3.05.27 14:50

도긴개긴

조회 수 13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도긴개긴

여자 친구의 짜증과 국민연금의 공통점은? ‘개그콘서트’ 에 따르면 왜 내는지 모르겠다는 점에서 ‘도찐개찐’ ‘오십보백보’란다. 인기 개그 프로그램 덕에 ‘도찐개찐’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행어가 되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이 말의 원말인 ‘도긴개긴’이 새 표제어로 수록되게 되었다.

‘도긴개긴’은 윷놀이에서 상대편의 말을 ‘도’로 잡을 수 있는 거리나 ‘개’로 잡을 수 있는 거리가 별반 차이가 없다는 데서 유래한다. 조그마한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엇비슷한 일을 빗대어 이를 때 쓴다. 여기서 ‘긴’은 윷놀이에서 남의 말을 쫓아 잡을 수 있는 거리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앞 말을 잡게 됐을 때 ‘긴이 닿았다’라고도 하고, ‘걸 긴’이니 ‘윷 긴’이니 하는 말로 앞선 말과의 거리를 표현하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윷놀이를 즐겨 하지 않게 되면서 이런 말들이 점점 잊혀져 가고 ‘도긴개긴’만 남아 비유적으로 사용된다. ‘백수오나 이엽우피소나 도긴개긴’ ‘생수 가격이나 석유 가격이나 도긴개긴이다’처럼 쓰인다.

'도찐개찐’은 ‘도긴개긴’의 방언형으로 보인다. ‘긴’이 ‘진’이 되는 것은 ‘길’을 ‘질’로 발음하거나 ‘기름’을 ‘지름’으로 발음하는 등 우리말 방언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것을 입말로만 접한 사람이 ‘도찐개찐’으로 방송에서 쓰게 되면서 갑자기 온 국민들에게 익숙해지게 된 것이다.

국어사전에서는 이 말을 예전에는 ‘도 긴 개 긴’이라는 각각의 명사들의 결합으로 보아 따로 표제어로 수록할 필요가 없다고 보았다. 최근 이 말이 널리 쓰임에 따라 하나의 명사로 굳어졌다고 판단하여 표제어로 수록하고 붙여 쓰도록 한 것이다.

정희원 국립국어원 어문연구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40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99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980
3348 헬스 다이어트 바람의종 2009.04.14 8007
3347 헤어진 옷 바람의종 2012.05.16 11114
3346 헤로인 / 슈퍼세이브 風文 2020.06.03 1725
3345 헤라시보리 바람의종 2012.09.21 17572
3344 헛이름 바람의종 2008.01.08 10790
3343 헛스윙, 헛웃음, 헛기침의 쓸모 風文 2023.01.09 1545
3342 험담 바람의종 2009.04.30 6744
3341 허풍선이 바람의종 2007.04.25 7969
3340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바람의종 2008.09.20 9287
3339 허버지게 바람의종 2009.08.03 8592
3338 허발 바람의종 2010.04.25 11105
3337 허망헙디다 바람의종 2009.03.14 6702
3336 허리를 곧게 피다 바람의종 2012.05.03 11742
3335 허롱이 바람의종 2009.05.09 9339
3334 행여 바람의종 2008.03.28 7073
3333 행랑, 행낭 바람의종 2010.05.06 17584
3332 행길 바람의종 2007.04.25 11370
3331 행각 바람의종 2007.09.21 8271
3330 햇쌀, 햅쌀, 해쌀 바람의종 2009.02.19 14252
3329 햇빛은 눈부시고,햇볕은 뜨겁다 바람의종 2010.03.10 10342
3328 햇빛, 햇볕 바람의종 2008.07.24 8577
3327 햇볕, 햇빛, 햇살, 햇발 바람의종 2009.07.18 963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