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8.16 15:20

애저녁에 / 애초에

조회 수 15036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애저녁에 / 애초에

"요즘 같은 시대엔 아들 낳았다고 유세할 생각일랑 애저녁에 하지 말아라." "말하는 걸 보니 훌륭한 사람이 되긴 애저녁에 글렀다." "그 일이 불법이란 걸 알았다면 애저녁에 포기했어야 했다." "그 일로 성공하기는 애저녁에 물 건너갔다."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 간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결과가 좋지 않을 것 같아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할 때, 앞 예문에서처럼 '애저녁에 그만둬라(하지 마라)'고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애저녁에'란 표현은 이렇듯 널리 쓰이고는 있지만 어문 규정상 올바르지 않다. '애저녁에'는 '애저녁+에'의 형태로, '처음부터'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지만 표준어가 아니다. 국어사전에도 '애초'의 잘못(사투리에 가깝다)이거나 북한어라고 돼 있다. '애초'는 '맨 처음'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애초에, 애초부터'처럼 써야 한다.

'애저녁에'란 표현 외에 '애전에' '애진에'라는 표기도 가끔 보이는데, 이 역시 표준어가 아니다. '애초'만이 표준어이며, 나머지는 북한어이거나 일부 지방의 방언이다. 따라서 '애저녁에, 애전에, 애진에' 등은 사투리를 살려 써야 할 상황이 아니면 "끝까지 해낼 각오가 없으면 애초에 시작하지 마라" "그 일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었다"처럼 '애초에' '애초부터'로 표기해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284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54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4257
3216 더위가 사그러들다 바람의종 2010.07.10 15141
3215 획정, 확정 바람의종 2008.12.10 15136
3214 아니꼽다 風磬 2007.01.19 15093
3213 으레, 으례, 의례 바람의종 2012.08.23 15090
3212 휘발성 바람의종 2010.08.07 15053
3211 직성이 풀리다 바람의종 2008.01.30 15050
3210 호래자식(후레자식) 바람의종 2007.04.27 15037
» 애저녁에 / 애초에 바람의종 2012.08.16 15036
3208 국어의 품사 1 바람의종 2009.12.14 15022
3207 훈방, 석방 바람의종 2010.07.23 15019
3206 패이다 바람의종 2008.12.11 15016
3205 해설피 바람의종 2010.05.31 14992
3204 쟁이, 장이 바람의종 2010.07.09 14871
3203 뭉기적거리다, 밍기적거리다 바람의종 2012.01.23 14866
3202 오랫만, 오랜만 바람의종 2008.11.20 14851
3201 상피 붙다 바람의종 2007.05.12 14850
3200 택도 없다. 바람의종 2010.08.15 14846
3199 기다 아니다 바람의종 2007.09.23 14808
3198 단도리, 잡도리, 당조짐 바람의종 2010.08.05 14796
3197 훈민정음 반포 565돌 바람의종 2011.11.20 14794
3196 괄괄하다 風磬 2006.09.29 14742
3195 ‘가로뜨다’와 ‘소행’ 바람의종 2010.07.09 147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