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7.25 12:51

양수겹장 / 양수겸장

조회 수 3051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양수겹장 / 양수겸장


장기에서 장군(將)은 적을 공격하지 못한다. 상대가 공격해 오면 자리를 옮겨 피신하거나 부하 말들이 나서 막아 준다. 하지만 두 개의 말이 한꺼번에 "장군"을 외치며 협공할 때는 꼼짝할 수 없다. 한쪽에서 "장군"을 부르는 동시에 피할 만한 곳에 또 다른 말을 놔두면 피신하지 못하고 패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일컫는 말은 '양수겹장'일까, '양수겸장'일까?

"졸(卒)을 버리지 않고 살려 둔 게 양수겹장의 묘수가 돼 내기 장기에서 이겼다"와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양수겹장'은 잘못된 표현이다. 한자로만 이뤄진 사자성어에 순 우리말을 엉뚱하게 끼워 넣는 예가 종종 있는데 '겸하다(兼)'란 의미로 쓰였으므로 '양수겸장(兩手兼將)'이라 해야 맞다. 장기에서 두 개의 말이 한꺼번에 장을 부른다는 뜻의 '양수겸장'은 양쪽에서 동시에 하나를 노리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대대적인 마케팅 조직 개편은 고객 만족 강화와 실적 부진 만회라는 양수겸장의 구조조정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 "정부가 임대주택 공급 확대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민간 부문의 공급 위축에 대비하면서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한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양수겸장'으로 분석된다"처럼 사용한다.

'양수겸장'과 비슷한 구조의 말로 '양수집병(兩手執餠)'도 있다. 양손에 떡을 쥐고 있다는 의미로, 두 가지 일이 똑같이 있어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에 쓰는 말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51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97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033
3436 “산따” “고기떡” “왈렌끼” 風文 2024.05.31 23
3435 “사겨라” “바꼈어요” 風文 2024.05.31 27
3434 ‘Seong-jin Cho’ ‘Dong Hyek Lim’ ‘Sunwook Kim’ 風文 2024.05.29 34
3433 어이없다 風文 2024.05.29 65
3432 주책이다/ 주책없다, 안절부절하다/안절부절못하다, 칠칠하다/칠칠치 못하다 風文 2024.05.10 439
3431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風文 2024.05.10 487
3430 ‘수놈’과 ‘숫놈’ 風文 2024.05.08 509
3429 서거, 별세, 타계 風文 2024.05.08 560
3428 잡담의 가치 風文 2021.09.03 633
3427 말의 권모술수 風文 2021.10.13 638
3426 군인의 말투 風文 2021.09.14 685
3425 무제한 발언권 風文 2021.09.14 687
3424 정치인들의 말 風文 2021.10.08 698
3423 공공 재산, 전화 風文 2021.10.08 701
3422 또 다른 공용어 風文 2021.09.07 702
3421 법률과 애국 風文 2021.09.10 710
3420 악담의 악순환 風文 2021.09.13 736
3419 언어적 주도력 風文 2021.09.13 743
3418 상투적인 반성 風文 2021.10.10 754
3417 아무 - 누구 風文 2020.05.05 775
3416 어버이들 風文 2021.10.10 796
3415 고령화와 언어 風文 2021.10.13 8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