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13 15:12

직빵, 약방문

조회 수 106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직빵, 약방문

봄에는 날씨 변화가 심하다. 반팔 셔츠를 입어도 좋을 만큼 화창하다가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 바람이 불고 기온이 떨어진다. 여기에 더해 가끔 중국 쪽에서 황사까지 넘어온다. 이런 여러 심술에도 굴하지 않고 온 산천을 화사하게 물들이며 북상하는 개나리.벚꽃 등 봄꽃들의 행렬이 장하다.  고르지 못한 날씨가 이어지다 보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가 흔한 병이다 보니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직빵'이라는 치료법도 많은데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소주에 고춧가루를 넣어 먹으면 낫는다느니 하는 주당다운 처방까지 널리 퍼뜨려 놓았다.
 흔히 "이 약은 감기에 직빵이라기보다는 잠드는 데 직빵이다" "딸꾹질을 멈추기 위해 깜짝 놀라게 하는 방법을 쓰기도 하는데 이때는 코를 손으로 막고 입을 다물고 침을 다섯 번 삼켜 보세요. 직빵입니다"처럼 어떤 결과나 효과가 지체 없이 곧바로 나타남을 가리킬 때 '직빵'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때는 '직방'이라고 쓰는 게 맞다. 한자로 쓸 때도 처방(處方)을 연상해 '直方'으로 적기 쉽지만 '直放'으로 쓰는 게 바르다.
 어떤 일에 대한 처방을 너무 늦게 내려 효과가 없는 경우를 뜻하는 '사후약방문'도 한자를 잘못 적기 쉽다. 이때의 약방문을 '약방의 문[藥房門]'으로 이해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지만 처방전을 뜻하는 '藥方文'이라고 써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82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30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310
2974 진정서 바람의종 2009.07.16 6299
2973 진저리 바람의종 2007.03.28 8037
2972 진작에 바람의종 2010.03.07 7591
2971 진이 빠지다 바람의종 2008.01.30 14452
2970 진안주 바람의종 2010.10.30 14045
2969 진보적 바람의종 2009.11.19 9467
2968 진무르다, 짓무르다 바람의종 2010.07.21 19908
2967 진면목 바람의종 2012.10.09 10319
2966 진력나다, 진력내다 바람의종 2011.12.28 13370
2965 진고개와 긴고개 바람의종 2008.03.20 7499
2964 진검승부 바람의종 2010.05.11 8112
2963 진, 데님 바람의종 2010.05.07 10523
2962 직통생 바람의종 2008.03.31 7131
2961 직업에 따른 영웅 칭호 바람의종 2010.03.16 12803
2960 직성이 풀리다 바람의종 2008.01.30 14946
» 직빵, 약방문 바람의종 2011.12.13 10690
2958 직거래하는 냄새, 은유 가라앉히기 風文 2022.08.06 1307
2957 지향, 지양 바람의종 2008.12.11 10877
2956 지향 바람의종 2007.08.22 6659
2955 지하철 바람의종 2007.08.21 8047
2954 지프와 바바리 바람의종 2008.04.19 8649
2953 지천에 폈다 바람의종 2011.11.16 1043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