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9312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널브러지다, 널부러지다, 너부러지다

장마가 끝나자 한강 둔치에는 어디서 떠내려왔는지 모를 쓰레기 더미가 ''널부러져'' 있다. 사람들이 산이나 유원지에 가서 무심코 버린 술병, 음료수 깡통, 과자 봉지와 음식 찌꺼기들이 장마 통에 쓸려 내려왔을 것이다. 이 때문에 온 국토가 쓰레기로 된통 몸살을 앓고 있다.

 ''널부러지다''는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표현이지만 표기법상으로는 잘못이다. 두 가지 경우로 나눠 볼 수 있다. 우선 너저분하게 흐트러지거나 흩어져 있는 모습을 표현할 때 "방에는 빈 술병과 먹다 만 안주들이 널부러져 있었다"처럼 잘못 쓰는 것이다. 이때는 ''널브러지다''를 써서 ''안주가 널브러져 있었다''로 하는 게 맞다. 한편 ''널브러지다''에는"마라톤을 완주한 선수들이 땅바닥에 널브러져 앉아 있다"같이 ''몸에 힘이 빠져 몸을 추스르지 못하고 축 늘어지다''라는 뜻도 있다.

 또 하나는 "널부러진 시체들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이 피 냄새에 섞일 뿐 집 안은 적막에 덮여 있었다"(조정래의 ''태백산맥'' 중에서)처럼 ''힘없이 너부죽이 바닥에 까부라져 늘어지다, 죽어서 넘어지거나 엎어지다''라는 뜻으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인데 이때는 ''너부러지다''를 써서 ''너부러진 시체들''이라고 하는 게 맞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323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99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4660
3348 매기다와 메기다 바람의종 2010.03.12 19698
3347 죄다, 죄여, 조이다, 조여 바람의종 2010.06.20 19516
3346 배부, 배포 바람의종 2012.03.05 19374
3345 볼장 다보다 바람의종 2008.01.13 19359
3344 학을 떼다, 염병, 지랄 바람의종 2010.02.09 19346
3343 폭탄주! 말지 말자. 바람의종 2012.12.17 19341
» 널브러지다, 널부러지다, 너부러지다 바람의종 2010.06.16 19312
3341 알콩달콩, 오순도순, 아기자기, 오밀조밀 바람의종 2009.03.08 19311
3340 수입산? 외국산? 바람의종 2012.12.03 19097
3339 빌려 오다, 빌려 주다, 꾸다, 뀌다 바람의종 2010.07.25 19015
3338 주접떨다, 주접든다 바람의종 2009.03.23 18893
3337 초생달 / 초승달, 으슥하다 / 이슥하다, 비로소 / 비로서 바람의종 2011.11.15 18884
3336 황제 바람의종 2012.11.02 18839
3335 "드리다"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01 18839
3334 야단법석, 난리 법석, 요란 법석 바람의종 2012.06.11 18829
3333 차후, 추후 바람의종 2012.06.15 18703
3332 환갑 바람의종 2007.10.06 18613
3331 박물관은 살아있다 바람의종 2012.11.30 18577
3330 하모, 갯장어, 꼼장어, 아나고, 붕장어 바람의종 2010.07.19 18357
3329 담배 한 까치, 한 개비, 한 개피 바람의종 2010.10.16 18129
3328 등용문 바람의종 2013.01.15 18118
3327 '-화하다' / '-화시키다' 바람의종 2009.08.29 1811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