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11 03:13

패이다

조회 수 15033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패이다

'빗물은 경사가 완만하거나 땅이 움푹 패여 있는 곳에서는 천천히 흐르고 경사가 급한 곳에서는 빨리 흐른다'에서처럼 '파다'의 피동사인 '파이다'를 '패이다'로 잘못 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파이다'를 줄이면 '패다'가 된다. '파이다'를 활용하면 '파여, 파인, 파였다'가 되고, '패다'를 활용하면 '패어, 팬, 패었다'가 된다. 따라서 위 문장의 '패여'는 '파여'로 하든가, '패어'로 해야 바르다.

'움푹 팬 곳에서는 물이 고이기도 하고 돌이 있으면 돌아서 흐른다'
'마당엔 상당히 깊은 구덩이가 파였다' 등도 바르게 쓰인 예다.

'패이다'와 비슷한 빈도(頻度)로 잘못 사용하는 말에 '채이다'가 있다.

'산마르코 광장은 비둘기들의 천국이었다. 정말로 비둘기가 발에 채였다'에서 '채였다'는 '차다'의 피동사인 '차이다'를 잘못 활용한 것이다. '차이다'를 줄이면 '채다'가 된다. 따라서 앞 문장의 '채였다'는 '차였다'나 '채었다'로 고쳐야 한다.

본딧말은 본딧말대로, 준말은 준말대로 활용된다고 생각하면 쉽다.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이 첨예해지는 이런 때일수록 더더욱 관용(寬容)을 발휘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352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24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4891
3194 수능 국어영역 風文 2023.06.19 1664
3193 쌤, 일부러 틀린 말 風文 2022.07.01 1669
3192 방언의 힘 風文 2021.11.02 1670
3191 영어 공용어화 風文 2022.05.12 1670
3190 무술과 글쓰기, 아버지의 글쓰기 風文 2022.09.29 1675
3189 공적인 말하기 風文 2021.12.01 1678
3188 ○○노조 風文 2022.12.26 1679
3187 피동형을 즐기라 風文 2023.11.11 1679
3186 '김'의 예언 風文 2023.04.13 1682
3185 질문들, 정재환님께 답함 風文 2022.09.14 1685
3184 '-시키다’ 風文 2023.12.22 1687
3183 '바치다'와 '받치다' file 風文 2023.01.04 1695
3182 “힘 빼”, 작은, 하찮은 風文 2022.10.26 1696
3181 우방과 동맹, 손주 風文 2022.07.05 1697
3180 한글의 역설, 말을 고치려면 風文 2022.08.19 1700
3179 통속어 활용법 風文 2022.01.28 1701
3178 ‘나이’라는 숫자, 친정 언어 風文 2022.07.07 1705
3177 뒤치다꺼리 風文 2023.12.29 1705
3176 국어 영역 / 애정 행각 風文 2020.06.15 1708
3175 한 두름, 한 손 風文 2024.01.02 1708
3174 삼디가 어때서 風文 2022.02.01 1710
3173 지식생산, 동의함 風文 2022.07.10 17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