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8 15:59
‘빼또칼’과 ‘총대가정’
조회 수 12536 추천 수 5 댓글 0
‘빼또칼’과 ‘총대가정’
어렸을 때 연필을 깎기 위하여 칼집이 있는 칼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일이 생각난다. 북녘에서는 주머니칼을 ‘빼또칼’이라는 생소한 이름으로 부른다. 문학작품에서는 “외진 데를 찾아서 두 필의 말을 끌고 가는 봉길이는 밋밋하게 비탈진 산언저리에 이르러 맞춤한 새초밭을 찾아냈다. 마른 풀을 뜯어 먹게 말들을 놓아 준 봉길이는 호주머니에서 칼집이 달린 빼또칼을 꺼내들고 새초를 베기 시작하였다. 말먹이 새초를 새로 마련함으로써 자기가 결코 어린애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배심이다.”(<백두산 기슭>,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78년, 9쪽)와 같은 예가 보인다. 이 경우 ‘맞춤한’은 ‘알맞은’의 뜻이고, ‘새초밭’은 ‘풀이 새로 난 풀밭’이라는 뜻이다.
북녘에는 ‘총대가정’이라는 가정이 있다. 이는 “가족 전체 또는 부자나 형제, 남매가 군에 입대하여 복무하는 등 일가족 모두가 총대를 메고 나선 가정”이다. 북녘 신문에는 “이제 머지않아 우리 집의 막내딸도 초소로 떠나게 된다. 그러면 우리 가정도 총대가정으로 된다. 총대가정, 이 영예롭고 성스러운 부름 앞에 언제나 떳떳하게 살고 싶은 것이 자식들을 초소에 내세운 우리 부모들의 심정이다.”(<로동신문> 2002년 3월1일치) 등으로 쓰인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0382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689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1859 |
3260 | 다만, 다만, 다만, 뒷담화 | 風文 | 2022.09.07 | 1195 |
3259 | 시간에 쫓기다, 차별금지법과 말 | 風文 | 2022.09.05 | 1136 |
3258 | 일타강사, ‘일’의 의미 | 風文 | 2022.09.04 | 1394 |
3257 | 국가 사전 폐기론, 고유한 일반명사 | 風文 | 2022.09.03 | 1419 |
3256 | 생각보다, 효녀 노릇 | 風文 | 2022.09.02 | 1256 |
3255 | 온실과 야생, 학교, 의미의 반사 | 風文 | 2022.09.01 | 1143 |
3254 | 잃어버린 말 찾기, ‘영끌’과 ‘갈아넣다’ | 風文 | 2022.08.30 | 1087 |
3253 | 국어와 국립국어원 / 왜 | 風文 | 2022.08.29 | 1166 |
3252 | 말의 바깥, 말의 아나키즘 | 風文 | 2022.08.28 | 1224 |
3251 | 짧아져도 완벽해, “999 대 1” | 風文 | 2022.08.27 | 1086 |
3250 | 뒤죽박죽, 말썽꾼, 턱스크 | 風文 | 2022.08.23 | 1183 |
3249 | 국물도 없다, 그림책 읽어 주자 | 風文 | 2022.08.22 | 1134 |
3248 | ‘사흘’ 사태, 그래서 어쩌라고 | 風文 | 2022.08.21 | 1470 |
3247 | 계집과 여자, 끝 | 風文 | 2022.08.20 | 1673 |
3246 | 한글의 역설, 말을 고치려면 | 風文 | 2022.08.19 | 1291 |
3245 | 고양이 살해, 최순실의 옥중수기 | 風文 | 2022.08.18 | 1073 |
3244 | 인기척, 허하다 | 風文 | 2022.08.17 | 1481 |
3243 | 사과의 법칙, ‘5·18’이라는 말 | 風文 | 2022.08.16 | 1079 |
3242 | 불교, 경계를 넘다, 동서남북 | 風文 | 2022.08.15 | 1055 |
3241 | 뉴 노멀, 막말을 위한 변명 | 風文 | 2022.08.14 | 1321 |
3240 | 인쇄된 기억, 하루아침에 | 風文 | 2022.08.12 | 1355 |
3239 | 이단, 공교롭다 | 風文 | 2022.08.07 | 12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