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29 12:04

도라산역

조회 수 5654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도라산역

도라산은 경기도 장단군에 있는 산이다. 장단군은 고구려 때 장천성현(長淺城縣)이었고, 조선 예종조에 이르러 도호부로 승격되었다. 도라산에는 고려 태조의 딸인 낙랑공주와 마지막 신라 임금 경순왕에 얽힌 설화가 있다. 나라를 잃은 경순왕이 늘 도라산에 올라가 경주 쪽을 바라보며 눈물짓는 모습을 보고 낙랑공주가 영수암이라는 암자를 짓고 그를 곁에서 지켰다는 이야기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보면, 도라산은 임진 남쪽 25리에 있는 산이며, 북쪽 천수산과 동쪽 파주 대산을 잇는 봉수가 있었다고 한다. 임진을 중심으로 동으로 화장산, 서로 오관산, 남으로 도라산, 북으로 망해산이 둘렀으며, 그 산세는 둥그렇고 원만하게 생겼다고 기록한다. 둥그스럼한 산에 ‘도라’라는 말이 붙은 사례는 함경남도 단천의 ‘도라화산’도 있다.

‘도라’는 ‘돌다’에서 나온 말이다. 이 말과 비슷한 형태로는 ‘두루’, ‘두리’가 있다. 지리산의 다른 이름으로 ‘두류산’이 있으며, 단천의 ‘도라화산’이 ‘두류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두류’의 이형태인 ‘두로’와 ‘두륜’도 산이름으로 널리 쓰인다. 이는 ‘돌다’와 ‘둥글다’가 관련이 깊은 까닭인데, 동사 ‘두르다’나 형용사 ‘두렷하다’도 둥근 모습과 관련이 있다. ‘도라’와 ‘두루’는 둥글고 원만한 모습의 땅이름으로 널리 쓰인 말들이다.

남북 철도 왕래가 시도되면서 경의선과 도라산역이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남북 열차의 도라산역 통과는 겨레의 둥글고 원만한 통일꿈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38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084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007
3170 소태와 소도 바람의종 2008.03.27 7785
3169 짝벗 사이 바람의종 2008.03.28 7366
3168 바쁘다 바람의종 2008.03.28 5640
3167 자주꽃방망이 바람의종 2008.03.29 7839
3166 짝벗 일컫기 바람의종 2008.03.29 6934
» 도라산역 바람의종 2008.03.29 5654
3164 방조하다 바람의종 2008.03.30 7228
3163 무궁화 바람의종 2008.03.30 5787
3162 명량·울돌목 바람의종 2008.03.30 6980
3161 오누이 바람의종 2008.03.31 7851
3160 직통생 바람의종 2008.03.31 7074
3159 가야와 가라홀 바람의종 2008.04.01 6975
3158 서방과 사위 바람의종 2008.04.01 7896
3157 마라초 바람의종 2008.04.01 6131
3156 맥문동 바람의종 2008.04.02 6291
3155 무너미·목넘이 바람의종 2008.04.03 6666
3154 선과 청혼 바람의종 2008.04.03 6518
3153 거꿀반명제 바람의종 2008.04.04 6073
3152 한내와 가린내 바람의종 2008.04.05 9161
3151 해오라기난초 바람의종 2008.04.05 8248
3150 이름 부르기 바람의종 2008.04.06 7239
3149 안겨오다 바람의종 2008.04.06 71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