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1 10:02

패랭이꽃

조회 수 9005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패랭이꽃

‘패랭이꽃’은 길가 풀밭이나 냇가 모래땅, 묏자리 근처 등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꽃을 뒤집으면 옛날에 역졸, 부보상들이 쓰던 패랭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한자어로는 석죽(石竹)이라고 하는데, 이는 바위틈 같은 메마른 곳에서도 잘 자라고, 대나무처럼 줄기에 마디가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패랭이꽃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여서 자라는 곳이나 모양에 따라 이름도 많다. 바닷가에 자라는 ‘갯패랭이꽃’, 구름이 떠 있는 높은 산에서 자라는 ‘구름패랭이꽃’, 백두산에서 자라는 키가 작은 ‘난장이패랭이꽃’, 울릉도에서 자라는 ‘섬패랭이꽃’, 꽃잎이 붉은 ‘각시패랭이꽃’, 꽃잎이 술처럼 잘게 갈라진 ‘술패랭이꽃’, 꽃받침을 둘러싼 부분이 수염처럼 생긴 ‘수염패랭이꽃’ 들이 있다.

‘패랭이꽃’ 이름에서는 거추장스럽거나 거들먹거리지 않는 실용적인 모자를 쓰고, 바지런하게 생활하던 옛사람의 일상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옛날 우리의 생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풀꽃이름으로는 ‘달구지풀/ 작두콩/ 병풍나물/ 삿갓나물/ 요강나물/ 족두리풀/ 비녀골풀/ 투구꽃/ 갈퀴나물 …’ 들이 있다.

화려하지 않고 평범하며, 귀하지 않고 뽐내지 않아 친근함을 느껴서 그런지 소박한 삶과 마음을 패랭이꽃과 함께 쓴 글이 많다.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꽃’이라는 류시화의 최근 시(패랭이꽃)를 되뇌어본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패랭이꽃]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88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38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288
3194 산전수전 바람의종 2007.07.19 8376
3193 삼우제 바람의종 2007.07.20 10726
3192 상극 바람의종 2007.07.20 6196
3191 선달 바람의종 2007.07.23 8601
3190 섭씨 바람의종 2007.07.23 7676
3189 성곽 바람의종 2007.07.24 6357
3188 소정 바람의종 2007.07.24 6307
3187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바람의종 2007.07.24 22430
3186 수청 바람의종 2007.07.27 8478
3185 숙맥 바람의종 2007.07.27 6567
3184 숙제 바람의종 2007.07.28 5042
3183 슬하 바람의종 2007.07.28 7014
3182 쌍벽 바람의종 2007.07.29 6262
3181 아녀자 바람의종 2007.07.29 9692
3180 아성 바람의종 2007.07.30 8548
3179 안양 바람의종 2007.07.30 7435
3178 알력 바람의종 2007.07.31 7114
3177 애로 바람의종 2007.07.31 6703
3176 야합 바람의종 2007.08.01 7524
3175 양반 바람의종 2007.08.01 7401
3174 양재기 바람의종 2007.08.02 11213
3173 어물전 바람의종 2007.08.02 729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