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27 15:35

삼촌

조회 수 8097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삼촌

중앙아시아에 강제로 끌려가 살고 있는 동포들이 쓰는 말을 ‘고려말’이라 한다. 19세기 함경도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고모·이모를 고려말에서는 ‘아제’(=아재)라 한다. 흔히 아제라 함은 아저씨, 곧 남자숙항을 가리키는 사투리인데, 고려말에서 아주머니, 곧 여자숙항을 가리키는 게 특징이다. 현재 강릉말에서도 아제는 고모·이모·숙모를 가리킨다.

영어에서 남자숙항은 친삼촌이든 외삼촌이든 모두 uncle이라 하고, 여자숙항은 고모든 이모든 aunt라 한다. 터키말은 각각 다르게 부른다. 친삼촌은 emme, 외삼촌은 dayi, 고모는 amme, 이모는 hala라 한다.

아버지·어머니를 가리키는 말과 숙항을 가리키는 말이 같은 언어도 있다. 하와이말에서는 아버지·친삼촌·외삼촌이 모두 makuakane이고, 어머니·고모·이모는 모두 makuahine이다. 야노마모말에서는 아버지와 친삼촌은 haya로 같으나 외삼촌은 soaya로 다르다. 또한 어머니와 이모는 naya로 같으나, 고모는 yesiya로 다르다.

파푸아섬의 다니말 역시 아버지와 친삼촌은 opaije로 같고, 어머니와 이모는 akoja로 같다. 그런데 이 말에서는 나의 외사촌 자매를 가리키는 말이 어머니·이모와 같아 akoja라 부른다.

아프리카의 아칸말도 아버지와 친삼촌을 가리키는 말은 같아 agya이고, 어머니와 이모를 가리키는 말은 같아 ena다. 그뿐만 아니라 나의 고종사촌 형제를 가리키는 말이 아버지·친삼촌과 같아 agya라 부른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77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27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255
3304 필요한 사람?/최인호 바람의종 2007.04.28 8261
3303 가능·가성능/최인호 바람의종 2007.04.28 8516
3302 감감소식 바람의종 2007.04.29 8091
3301 강남 제비 바람의종 2007.04.29 10943
3300 관자놀이 바람의종 2007.05.02 11190
3299 근사하다 바람의종 2007.05.02 11306
3298 기구하다 바람의종 2007.05.06 13453
3297 기절하다 바람의종 2007.05.06 7840
3296 기특하다 바람의종 2007.05.07 9634
3295 기합 주다 바람의종 2007.05.07 10018
3294 난장판 바람의종 2007.05.08 8500
3293 맥적다 바람의종 2007.05.08 9739
3292 무동태우다 바람의종 2007.05.09 8766
3291 박살내다 바람의종 2007.05.09 10200
3290 번갈아 바람의종 2007.05.10 8066
3289 산통 깨다 바람의종 2007.05.10 10921
3288 상피 붙다 바람의종 2007.05.12 14655
3287 서방님 바람의종 2007.05.12 8528
3286 선보다 바람의종 2007.05.15 7885
3285 심심파적 바람의종 2007.05.15 9763
3284 십상이다 바람의종 2007.05.16 6938
3283 아귀다툼 바람의종 2007.05.16 1255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