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28 11:36

사전과 방언

조회 수 6073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전과 방언

남북의 여러 학자와 전문가들이 함께 만들고 있는〈겨레말큰사전〉에 실릴 올림말로 약 30만 낱말을 잡고 있다. 고유어를 중심으로 편찬하는 까닭에 고장 정서가 스민 방언, 여러 문학 작품에서 부려쓰는 토박이 어휘들이 약 10만 낱말 정도 새로 실린다. 왜 방언과 작품의 어휘를 이처럼 많이 싣는 것일까? 그것은 ‘민족적 특징을 나타내는 고유어’를 중심으로 한다고 합의한 편찬 지침에 따르는 것이다. 우리 겨레의 역사, 다양한 지역의 전통과 민속, 고유한 정서와 문화를 방언과 문학작품 속의 언어들이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표준어의 경우에는 ‘내’(煙)와 ‘연기’를 사전에 올리고 있으나 북쪽의 문화어에서는 ‘내, 연기’와 더불어 방언인 ‘내굴’을 주된 어휘로 싣고 있다. 따라서〈조선말대사전〉에는 ‘내굴길, 내굴내, 내굴먼지, 내굴분무기, 내굴칸, 내굴쏘임, 내굴찜, 내굴안개’ 등의 복합어가 표제항으로 올랐다. 적극적으로 고장말을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남쪽의 국어사전들에서는 ‘내, 연기’의 사투리인 ‘내음, 내금’을 ‘내’의 경상방언으로만 표기하고 어휘의 방언적 특징과 예문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그간 방언 어휘를 적극적으로 연구하지 않아서 그렇다.〈겨레말큰사전〉은 이를 보완하여 배달겨레의 특성을 지닌 토박이말인 고장말을 아름답고 품위 있는 우리말로 대접해 사전에 올리려 애쓰고 있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8-10-14 00:0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31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80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715
3414 고령화와 언어 風文 2021.10.13 843
3413 선교와 압박 風文 2021.09.05 845
3412 언어 경찰 風文 2021.09.02 855
3411 재판받는 한글 風文 2021.10.14 874
3410 '미망인'이란 말 風文 2021.09.10 887
3409 딱 그 한마디 風文 2021.09.06 892
3408 치욕의 언어 風文 2021.09.06 933
3407 아이들의 말, 외로운 사자성어 風文 2022.09.17 955
3406 편한 마음으로 風文 2021.09.07 958
3405 배뱅잇굿 風文 2020.05.01 963
3404 맞춤법을 없애자 (3), 나만 빼고 風文 2022.09.10 963
3403 언어공동체, 피장파장 風文 2022.10.09 980
3402 거짓말, 말, 아닌 글자 風文 2022.09.19 991
3401 대명사의 탈출 風文 2021.09.02 995
3400 귀순과 의거 관리자 2022.05.20 1006
3399 비판과 막말 風文 2021.09.15 1009
3398 외국어 선택하기 風文 2022.05.17 1021
3397 막냇동생 風文 2023.04.20 1021
3396 불교, 불꽃의 비유, 백신과 책읽기 風文 2022.09.18 1029
3395 위드 코로나(2), '-다’와 책임성 風文 2022.10.06 1029
3394 내색 風文 2023.11.24 1043
3393 뒷담화 風文 2020.05.03 105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