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4.03.26 18:05

웃어른/ 윗집/ 위층

조회 수 136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웃어른/ 윗집/ 위층

걸 그룹 EXID의 ‘위아래’라는 노래가 인기다. “위아래 위 위 아래~” 흥겹고 반복적인 리듬에 묘한 중독성이 있어 나도 자주 흥얼거린다. ‘위’와 관련된 말 중에서 ‘웃-’ ‘윗-’ ‘위-’는 헷갈리기 쉽다.

웃어른? 윗어른? 표준어 규정에서는 ‘웃-’과 ‘윗-’은 ‘윗’으로 통일하고 있다. 다만 위아래의 대립이 없는 것은 ‘웃-’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윗목(아랫목), 윗도리(아랫도리), 윗마을(아랫마을), 윗집(아랫집), 윗니(아랫니)가 표준어가 되는 것이다. 어른의 경우 ‘웃어른’은 있지만 ‘아랫어른’은 없으므로 ‘웃어른’으로 쓴다. 마찬가지로 ‘웃풍’ ‘웃통’ ‘웃돈’이 표준어이다. 그러나 요즘은 ‘웃어른’이라는 말보다 ‘윗어른’이, ‘웃풍’이라는 말보다 ‘위풍’이 훨씬 많이 쓰이는 듯하다.

‘윗옷’과 ‘웃옷’은 무엇이 맞을까? 둘 다 표준어이지만 뜻이 다르다. ‘윗옷’은 위에 입는 옷, ‘상의(上衣)’의 뜻이 되고 ‘웃옷’은 맨 위에 입는 옷, 즉 ‘외투’의 뜻이 된다.

‘윗-’과 ‘위-’는 어떻게 구분하여 쓸까? 명사 ‘위’에 관형의 뜻을 지닌 사이시옷이 결합한 ‘윗-’이 붙는 것이 원칙이지만 된소리나 거친 소리 앞에서는 ‘위-’를 쓴다. 따라서 위층, 위쪽, 위짝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웃풍’ ‘웃통’도 ‘우풍’ ‘우통’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다. ‘윗’은 명사 ‘위’에 사이시옷이 결합한 형태이지만 ‘웃-’은 그 자체가 ‘위’의 뜻을 가진 접두사이므로 ‘웃풍’ ‘웃통’이 맞다.

이것만 기억하자.“위아래 위 위 아래~” 위아래가 있으면 ‘윗-’, 위만 있으면 ‘웃-’으로 쓴다.

임수민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54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03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074
3436 暴 (포와 폭) 바람의종 2011.11.10 15220
3435 히읗불규칙활용 바람의종 2010.10.21 13797
3434 히로뽕 바람의종 2008.02.20 12871
3433 흰 백일홍? 風文 2023.11.27 1675
3432 희쭈그리 바람의종 2008.02.29 13576
3431 희망 바람의종 2007.10.11 11012
3430 흥정 바람의종 2009.06.09 9885
3429 흡인력, 흡입력 바람의종 2009.11.12 15553
3428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바람의종 2008.03.08 15997
3427 흙성과 가린여흘 바람의종 2008.05.31 11056
3426 흘리대·흘리덕이 바람의종 2008.07.21 9348
3425 흐리멍텅하다 바람의종 2009.11.09 13412
3424 흉칙하다 바람의종 2009.02.02 16111
3423 흉내 / 시늉 바람의종 2009.09.07 11641
3422 휴거 바람의종 2007.10.10 15080
3421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바람의종 2009.06.30 15455
3420 휘호 바람의종 2008.11.13 10801
3419 휘하 바람의종 2007.10.09 13270
3418 휘파람새 file 바람의종 2009.09.03 11937
3417 휘발성 바람의종 2010.08.07 14718
3416 휘거 風文 2014.12.05 24908
3415 훈훈하다 바람의종 2007.11.09 1329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