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21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영수증 받으실게요”

대형 커피전문점 컵 걸이에 새겨진 글이 화제다.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X). 나왔습니다(O)” 사물 존칭이 하도 문제가 되다 보니 아예 문구를 새겨 넣은 모양이다. 아르바이트생의 시급보다 비싼 커피이니 나오시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한때 씁쓸하게 웃었던 적이 있었다. 사물존칭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제 사회적인 공감대가 어느 정도 생긴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높임말을 어려워한다.

“커피 나오셨습니다” 못지않게 자주 틀리는 말 중에 “-(하)실게요”라는 표현이 있다.“영수증 받으실게요” “여기 앉으실게요” “다른 옷 입어 보실게요” 예는 수도 없이 많다. “-(하)실게요”는 모두 틀린 표현이다.

상대방을 높이는 ‘시’와 말하는 사람의 행동에 대한 약속이나 의지를 담은 ‘-ㄹ게요’는 함께 쓸 수 없다. “영수증 받으세요” “영수증 받을게요”는 되지만 “영수증 받으실게요”는 자신이 영수증을 받겠다는 얘기인지 상대방에게 영수증을 받으라는 것인지 뜻이 모호하게 된다. “영수증 받으세요” “여기 앉으세요” “다른 옷 입어 보세요” 정도면 충분하다.

높여야 할 서술어가 여러 개일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 ‘어머니는 나를 보시며 우셨다’ ‘어머니는 나를 보시며 울었다’ ‘어머니는 나를 보며 우셨다’ 어느 것이 맞을까? 어느 쪽도 틀렸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문장의 마지막 서술어에 ‘시’를 쓴다. 즉 ‘어머니는 나를 보며 우셨다’가 자연스럽다. 다만 존경의 어휘와 같이 쓸 때에는 다른 서술어에도 ‘시’를 쓴다. 가령 ‘주무시다’는 그 자체가 어른에게만 쓰는 존경의 뜻을 담은 어휘이기 때문에 ‘할머니께서 주무시고 가셨다’와 같이 쓴다.

임수민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60790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7317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22223
    read more
  4. “사겨라” “바꼈어요”

    Date2024.05.31 By風文 Views38
    Read More
  5. “산따” “고기떡” “왈렌끼”

    Date2024.05.31 By風文 Views81
    Read More
  6. ‘Seong-jin Cho’ ‘Dong Hyek Lim’ ‘Sunwook Kim’

    Date2024.05.29 By風文 Views87
    Read More
  7. 어이없다

    Date2024.05.29 By風文 Views112
    Read More
  8. 주책이다/ 주책없다, 안절부절하다/안절부절못하다, 칠칠하다/칠칠치 못하다

    Date2024.05.10 By風文 Views824
    Read More
  9.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Date2024.05.10 By風文 Views917
    Read More
  10. 서거, 별세, 타계

    Date2024.05.08 By風文 Views990
    Read More
  11. ‘수놈’과 ‘숫놈’

    Date2024.05.08 By風文 Views975
    Read More
  12. ‘머스트 해브’와 ‘워너비’

    Date2024.03.27 By風文 Views2277
    Read More
  13. 갑질

    Date2024.03.27 By風文 Views2252
    Read More
  14. 웃어른/ 윗집/ 위층

    Date2024.03.26 By風文 Views1959
    Read More
  15. 온나인? 올라인?

    Date2024.03.26 By風文 Views1872
    Read More
  16. 가던 길 그냥 가든가

    Date2024.02.21 By風文 Views2196
    Read More
  17. ‘끄물끄물’ ‘꾸물꾸물’

    Date2024.02.21 By風文 Views2151
    Read More
  18. 배레나룻

    Date2024.02.18 By風文 Views1944
    Read More
  19. ‘요새’와 ‘금세’

    Date2024.02.18 By風文 Views2047
    Read More
  20.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Date2024.02.17 By風文 Views1973
    Read More
  21. 내 청춘에게?

    Date2024.02.17 By風文 Views1837
    Read More
  22. 금수저 흙수저

    Date2024.02.08 By風文 Views2031
    Read More
  23. 김치 담그셨어요?

    Date2024.02.08 By風文 Views2103
    Read More
  24. 바람을 피다?

    Date2024.01.20 By風文 Views1935
    Read More
  25. ‘시월’ ‘오뉴월’

    Date2024.01.20 By風文 Views226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