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4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성적이 수치스럽다고?

얼마 전 뉴스를 보다가 ‘성적 수치심’이라는 말을 듣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성적 수치심? 학업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얘기인가?’ 자세히 들어 보니 성추행 관련기사였는데 기자가 ‘성:쩍 수치심’을 ‘성적 수치심’으로 발음한 것이었다. 뜻을 생각하지 않고 글자에만 신경을 쓸 때 흔히 범하게 되는 오류이다.

학습이나 일의 실적을 나타내는 성적(成績)은 예사소리로 발음하지만 남녀의 특성을 나타내는 ‘성(性)’에 접미사 ‘적(的)’이 붙은 성적(性的)은 ‘성:쩍’ 즉 된소리로 발음한다. 마찬가지로 지적(指摘)은 ‘지적’으로 발음하지만 지적(知的)은 ‘지쩍’으로 발음한다. 내적(內的) 외적(外的) 공적(公的) 사적(私的)도 ‘내:쩍’ ‘외:쩍’ ‘공쩍’ ‘사쩍’이 된다.

하지만 ‘접미사 ‘-적’이 모두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 ‘성공적’ ‘근본적’처럼 예사소리로 발음하는 경우도 많다. 대체로 한음절 단어에 붙을 때 된소리가 나지만 명확한 것은 아니며 관습적인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볼 뿐이다.

방송 출연자가 ‘잠자리(잠을 자는 곳)’를 ‘잠짜리’가 아닌 ‘잠자리’(곤충)로 발음해 당혹스러웠던 적이 있다. 합성어의 경우 표기상에는 사이시옷이 없어도 관형의 뜻이 성립할 때 뒤 단어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발음한다. 문고리(문꼬리), 등불(등뿔), 눈동자(눈똥자), 손재주(손째주), 발바닥(발빠닥) 등이 이런 경우이다.

불필요한 된소리도 피해야겠지만 제때 된소리를 발음해야 의미 전달이 잘 될 뿐 아니라 발음하기도 쉽다. 경음화의 모든 원칙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모두가 규칙적인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례별로 사전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임수민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3634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5232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2Sep
    by 風文
    2023/09/02 by 風文
    Views 1481 

    지긋이/지그시

  5. No Image 25Nov
    by 風文
    2023/11/25 by 風文
    Views 1481 

    '마징가 Z'와 'DMZ'

  6. No Image 02Jun
    by 風文
    2022/06/02 by 風文
    Views 1482 

    대화의 어려움, 칭찬하기

  7. No Image 02Jun
    by 風文
    2023/06/02 by 風文
    Views 1486 

    ‘부끄부끄’ ‘쓰담쓰담’

  8. No Image 24Jun
    by 風文
    2022/06/24 by 風文
    Views 1487 

    한글의 약점, 가로쓰기 신문

  9. No Image 29Jul
    by 風文
    2022/07/29 by 風文
    Views 1489 

    노랗다와 달다, 없다

  10. No Image 04Sep
    by 風文
    2022/09/04 by 風文
    Views 1490 

    일타강사, ‘일’의 의미

  11. No Image 10May
    by 風文
    2022/05/10 by 風文
    Views 1494 

    성인의 세계

  12. No Image 18Oct
    by 風文
    2023/10/18 by 風文
    Views 1497 

    배운 게 도둑질 / 부정문의 논리

  13. No Image 14Jul
    by 風文
    2022/07/14 by 風文
    Views 1499 

    형용모순, 언어의 퇴보

  14. No Image 17Apr
    by 風文
    2023/04/17 by 風文
    Views 1503 

    멋지다 연진아, 멋지다 루카셴코

  15. No Image 17Feb
    by 風文
    2024/02/17 by 風文
    Views 1507 

    내 청춘에게?

  16. No Image 04Jun
    by 風文
    2020/06/04 by 風文
    Views 1510 

    방방곡곡 / 명량

  17. No Image 03Sep
    by 風文
    2022/09/03 by 風文
    Views 1512 

    국가 사전 폐기론, 고유한 일반명사

  18. No Image 28May
    by 風文
    2020/05/28 by 風文
    Views 1514 

    마라톤 / 자막교정기

  19. No Image 25Apr
    by 風文
    2023/04/25 by 風文
    Views 1514 

    개양귀비

  20. No Image 22May
    by 風文
    2020/05/22 by 風文
    Views 1516 

    말다듬기 위원회 / 불통

  21. No Image 14Apr
    by 風文
    2023/04/14 by 風文
    Views 1517 

    어쩌다 보니

  22. No Image 26Mar
    by 風文
    2024/03/26 by 風文
    Views 1517 

    온나인? 올라인?

  23. No Image 18May
    by 風文
    2022/05/18 by 風文
    Views 1519 

    콩글리시

  24. No Image 18Feb
    by 風文
    2024/02/18 by 風文
    Views 1520 

    배레나룻

  25. No Image 03Aug
    by 風文
    2022/08/03 by 風文
    Views 1522 

    괄호, 소리 없는, 반격의 꿔바로우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