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38167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미소를 / 활기를 / 운을 띄우다

“곧 재계약일인데… 시세대로 받아야겠어요!” 전셋값은 치솟고 전셋집 구하기도 힘든 요즘, 이렇게 ‘운을 띄우며’ 전세가를 올리겠다는 주인 앞에서 세입자는 속수무책이다.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전셋값 인상을 알리기에 앞서 이같이 시세 운운하는 걸 두고 ‘운을 띄우다’고 표현해도 될까?어떤 얘기를 하기 위해 말문을 여는 것을 이르는 말은 ‘운을 떼다’다. ‘운(韻)’과 말하려 입을 열다는 뜻의 ‘떼다’가 어울려 관용어로 굳어진 것이다. ‘운자(韻字)를 떼다’라고도 한다. ‘띄우다’는 “그에게 소식을 띄우다”처럼 편지를 부치거나 전해 줄 사람을 보내다는 의미 외에 ‘뜨다’의 사동사로 주로 쓰인다. 이야기를 시작하다는 뜻은 없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그가 비로소 운을 띄웠다” “여자는 그렇게 운을 띄운 뒤 한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는 각각 ‘운을 떼었다(뗐다)’ ‘운을 뗀 뒤’로 고쳐야 바르다.

 ‘미소를 띠다’도 ‘미소를 띄우다’와 같이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미소’는 감정이나 기운 따위를 나타내는 동사 ‘띠다’와 어울려 써야 한다. ‘냉소를 띠다’ ‘노기를 띠다’ ‘활기를 띠다’도 마찬가지로 ‘띄우다’로 사용해선 안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43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06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986
2996 나들목 / 조롱목 바람의종 2011.11.10 12783
2995 감질나다 바람의종 2010.08.03 12775
2994 아무개 바람의종 2011.01.30 12770
2993 선례, 전례 바람의종 2010.07.17 12733
2992 활개를 치다 바람의종 2008.02.01 12725
2991 끼치다와 미치다 바람의종 2011.05.01 12712
2990 뒤처지다, 뒤쳐지다 바람의종 2012.09.21 12711
2989 벗기다 / 베끼다 바람의종 2012.07.06 12688
2988 칠흑 같다 바람의종 2007.05.25 12687
2987 호나우두(Ronaldo)와 호날두(Ronaldo) 바람의종 2010.02.28 12678
2986 상일꾼·큰머슴 바람의종 2007.09.28 12670
2985 스끼다시 바람의종 2008.02.16 12668
2984 ‘ㄱ’과 ‘ㅂ’ 뒤의 된소리 바람의종 2010.05.17 12653
2983 "있다, 없다"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13 12643
2982 대수롭다 風磬 2006.11.06 12629
2981 통합키로, 참석키로 바람의종 2010.05.08 12629
2980 '같이'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3 12624
2979 튀기말, 피진과 크레올 바람의종 2008.03.04 12615
2978 ‘빼또칼’과 ‘총대가정’ 바람의종 2010.06.08 12608
2977 생때같다 바람의종 2010.03.09 12606
2976 있으매와 있음에 바람의종 2011.01.30 12606
2975 호분차 온나! file 바람의종 2010.03.26 1260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