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6069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팔염치, 파렴치 / 몰염치, 염치, 렴치

뻐꾸기는 참 파렴치한 새다. 다른 새집에 알을 낳고 부화부터 양육까지 죄다 떠넘긴다. 그 새끼들도 원래 둥지의 새알을 밀어내 버리는 몰염치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영혼을 울리는 소리를 가졌지만 파렴치하고 몰염치한 뻐꾸기처럼 ‘염치’도 두 개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염치를 모르고 뻔뻔스러움을 이르는 ‘파렴치(破廉恥)’와 염치가 없음을 일컫는 ‘몰염치(沒廉恥)’는 ‘염치’에 각각 ‘파-’와 ‘몰-’이 붙은 같은 구조의 말인데 왜 달리 표기할까?

‘염치(廉恥)’를 ‘렴치’로 쓰지 않는 것은 단어의 첫머리가 ‘ㄴ’이나 ‘ㄹ’로 시작하는 한자어는 ‘ㅇ’이나 ‘ㄴ’으로 바꾼다는 두음법칙 때문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몰렴치’로 적어야 할 것 같지만 ‘몰염치’가 바른말이다. 복합어의 경우 두음법칙이 적용된 상태에서 합쳐진 것(몰-염치)으로 본다. 선이자(先利子)는 ‘선-이자’, 해외여행(海外旅行)은 ‘해외-여행’처럼 합성어와 파생어는 뒤의 단어에도 두음법칙을 적용한다.

문제는 ‘파렴치’다. ‘몰염치’와 같은 구조인데도 ‘파염치’가 아닌 ‘파렴치’로 쓰는 건 이미 사람들의 발음이 원래 음의 형태로 굳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두음법칙의 예외 규정인 셈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09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66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643
180 어안이 벙벙하다 바람의종 2008.01.25 15921
179 ‘감투’와 ‘망탕’ 바람의종 2010.03.23 15969
178 붙이다, 부치다 바람의종 2012.01.07 15983
177 ‘뜨더국’과 ‘마치다’ 바람의종 2010.04.02 16010
176 한풀 꺾이다 바람의종 2008.02.01 16042
175 개개다(개기다) 風磬 2006.09.13 16052
174 단도리 바람의종 2008.02.04 16060
» 팔염치, 파렴치 / 몰염치, 염치, 렴치 바람의종 2012.10.02 16069
172 겻불 風磬 2006.09.14 16071
171 우리말 속의 일본말 찌꺼기들 風磬 2006.09.07 16078
170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바람의종 2008.03.08 16116
169 개차반 風磬 2006.09.14 16182
168 차지다 , 찰지다 바람의종 2012.09.04 16193
167 흉칙하다 바람의종 2009.02.02 16226
166 단수 정리 바람의종 2007.10.17 16288
165 쟁이와 장이 바람의종 2010.03.24 16298
164 외래어 받침 표기법 바람의종 2012.05.07 16312
163 안전성 / 안정성 바람의종 2012.09.24 16317
162 조조할인 바람의종 2010.08.17 16348
161 살아 진천 죽어 용인 바람의종 2008.01.15 16465
160 포클레인, 굴삭기 / 굴착기, 삽차 바람의종 2010.05.31 16488
159 고바위, 만땅, 후까시, 엥꼬, 빠꾸, 오라이, 기스 바람의종 2008.12.06 1649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