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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5 15:09

~노, ~나

조회 수 8950 추천 수 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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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나

 "무 대리와 왕 대리 중 한 명이 영업 2부로 간다며?" "그리 친한데 헤어지려 하겠노?" "사장님 지시라는데 어쩔 수 있나유."

 방언은 문학이나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배경 등을 나타내는 긴요한 도구다. 신문이나 방송 등에서 인물의 대화를 생생하게 표현할 때도 자주 사용된다. 그런데 방언 중에는 용법이 특이한 것들이 있어서 그 지역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영남 방언의 어미인 ''-노''의 경우가 그러하다.

 "니 정말로 그랬노? 언제 그랬노?"처럼 ''-노''만 붙이면 영남식의 의문문이 되는 걸로 생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니 정말로 그랬노?"라고는 하지 않는다. 이 경우는 "니 정말로 그랬나?"라고 한다. 반면 "언제 그랬노?"는 자연스러운 표현이다. 차이가 뭘까?

 앞에 의문을 나타내는 어구가 있느냐가 열쇠다. 앞에 의문을 나타내는 말이 있으면 '-노'를 붙이는 게 자연스럽지만 그렇지 않을 때 '-노'를 쓰면 대체로 부자연스럽다고 느끼게 된다. 이때는 '-노' 대신 '-나' 등의 어미를 사용한다. 예를 들면 "어디 가노?" "뭐 하노" "왜 하노?" "어떻게 하노?" 등은 자연스럽지만 "그들이 헤어지려 하겠노?" "철수는 공부 잘하노?"는 어색하다. 이때는 "헤어지려 하겠나?" "공부 잘하나?" 등으로 쓰는 게 제대로 된 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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