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에"
한자어 '~하(下)'는 '원칙하에' '지도하에' '지배하에'처럼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과 관련된 조건이나 환경의 뜻을 더하는 말이다. 한자어로 딱딱한 느낌이 들고 무언가 권위적인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유용하게 쓰일 때가 있으므로 사용 자체를 흠잡을 수는 없지만 '~하에'가 남용되는 게 문제다. '두 사람의 합의하에 이뤄진 일이다' '이런 상황하에서 경제 회복을 기대하긴 힘들다' '토론은 진지한 분위기하에서 진행됐다'처럼 '~하에' 또는 '~하에서'를 즐겨 쓰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합의하에'는 '두 사람의 합의로', '이런 상황하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진지한 분위기하에서'는 '진지한 분위기에서'로 고쳐도 아무 이상이 없는 표현이다. '하(下)'가 한자어라고 해서 '~하에'를 '~아래'로 바꿔 쓰기도 하나 불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두 사람의 합의하에'를 '두 사람의 합의 아래'로 해도 결국은 '~하에'를 '~아래'로 그대로 번역해 놓은 꼴밖에 안 된다.
'두 사람의 합의로'가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하에' '~아래'를 줄여 써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9793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6293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1284 |
3436 | 暴 (포와 폭) | 바람의종 | 2011.11.10 | 15220 |
3435 | 히읗불규칙활용 | 바람의종 | 2010.10.21 | 13808 |
3434 | 히로뽕 | 바람의종 | 2008.02.20 | 12887 |
3433 | 흰 백일홍? | 風文 | 2023.11.27 | 1679 |
3432 | 희쭈그리 | 바람의종 | 2008.02.29 | 13576 |
3431 | 희망 | 바람의종 | 2007.10.11 | 11020 |
3430 | 흥정 | 바람의종 | 2009.06.09 | 9885 |
3429 | 흡인력, 흡입력 | 바람의종 | 2009.11.12 | 15553 |
3428 |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 바람의종 | 2008.03.08 | 16003 |
3427 | 흙성과 가린여흘 | 바람의종 | 2008.05.31 | 11063 |
3426 | 흘리대·흘리덕이 | 바람의종 | 2008.07.21 | 9355 |
3425 | 흐리멍텅하다 | 바람의종 | 2009.11.09 | 13418 |
3424 | 흉칙하다 | 바람의종 | 2009.02.02 | 16113 |
3423 | 흉내 / 시늉 | 바람의종 | 2009.09.07 | 11654 |
3422 | 휴거 | 바람의종 | 2007.10.10 | 15086 |
3421 |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 바람의종 | 2009.06.30 | 15462 |
3420 | 휘호 | 바람의종 | 2008.11.13 | 10804 |
3419 | 휘하 | 바람의종 | 2007.10.09 | 13278 |
3418 | 휘파람새 | 바람의종 | 2009.09.03 | 11939 |
3417 | 휘발성 | 바람의종 | 2010.08.07 | 14723 |
3416 | 휘거 | 風文 | 2014.12.05 | 24916 |
3415 | 훈훈하다 | 바람의종 | 2007.11.09 | 13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