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30 03:49

감장이

조회 수 6647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감장이

사람이름

김자운은 양인 감장이와 이봉을 도망친 노비라며 거짓 노비호적을 만들었다. 단종 원년(1452년), 정발이 경주부윤일 때 이를 알고도 승소를 선고한 것은 볼기(장형) 100대에 3천리 밖으로 귀양 보내야 할 죄라고 임금께 강진이 아뢰었다.

검은 빛깔(물감)을 ‘감장’이라 한다. 나무를 태워 생긴 그을음이 ‘검정’이며 옛말 ‘검?영/검듸영’은 ‘검댕이’라는 말에도 남아 있다. ‘감댱이/검뎡이’는 이와 관련된 이름이다. 검정과 잇닿은 이름에 ‘가막이·가막덕이·가망이·거믈이·거물덕이’(계집이름)와 ‘거멍이·거믈이·거믈즁이’(사내이름)가 있고, ‘검’이 든 이름에 ‘검달이·검덕이·검덩이·검동이·검마지·검쇠·검쇠개·검실이·검주리·검지·검진이·검찰이·검추리·검토리’도 있다.

그런가 하면 ‘흰덕이·흰동이·흰쇠·흰장이’는 얼굴이 하얀 흰둥이에게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름에 ‘무리대·무리동이·무리똥이·무리송이’도 있다. ‘무리’에는 여러 뜻이 있다. 물에 불린 쌀을 맷돌에 갈아 체에 밭인 허연 앙금(무리)처럼 ‘무리동이’는 얼굴이 허여멀쑥했을까? ‘무리똥이’는 허연 똥을 자주 누던 사람인 모양이다.

제 힘으로 일을 헤쳐 나가는 걸 ‘감장’이라 한다. ‘감장이’는 제 앞가림은 하고 잘 살았겠지? 높은 자리에 올랐어도 제대로 감장조차 못하는 이들이 적잖은 요즈음, 뜬금없는 물음이 솟구친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검?영에서 ?는 ㄷ.ㅣ 곧 ㄷ에 아래아를 찍고 ㅣ를 더한 글자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44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06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052
3128 슬라이딩 도어 바람의종 2011.01.30 13876
3127 추호도 없다 바람의종 2010.07.26 13874
3126 앙갚음, 안갚음 바람의종 2011.11.27 13865
3125 마스카라 바람의종 2010.06.20 13859
3124 소담하다, 소박하다 바람의종 2012.05.03 13848
3123 충돌과 추돌 바람의종 2012.11.22 13842
3122 냄비 / 남비 바람의종 2010.10.14 13838
3121 유월, 육월, 오뉴월 바람의종 2012.04.23 13814
3120 토를 달다 바람의종 2008.02.01 13813
3119 도꼬리 바람의종 2008.02.05 13792
3118 ‘대틀’과 ‘손세’ 바람의종 2010.05.28 13784
3117 놈팽이 바람의종 2010.06.08 13783
3116 ~라고 / ~고 바람의종 2012.01.24 13781
3115 돋우다와 돋구다 바람의종 2010.03.22 13768
3114 승락, 승낙 바람의종 2008.12.28 13762
3113 그런 식으로 / 그런식으로 바람의종 2012.09.25 13761
3112 ‘가녁’과 ‘쏘다’ 바람의종 2010.05.12 13713
3111 쌀뜬물, 쌀뜨물 바람의종 2010.07.21 13708
3110 호송 / 후송 바람의종 2010.03.06 13704
3109 희쭈그리 바람의종 2008.02.29 13699
3108 노가리 바람의종 2010.04.10 13693
3107 인구에 회자되다 바람의종 2008.01.27 1367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