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05 05:21

새이방우, 새미골

조회 수 6710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새이방우, 새미골

땅이름

말은 시간에 따라 변하며 공간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옛말과 현대말이 다르며, 지리·사회적 분화도 다양하게 이뤄진다. 말의 분화는 어휘나 문법뿐만 아니라 말소리 차이에서도 생겨난다.

‘새이방우’와 ‘새미골’은 경상방언의 말소리 체계를 반영한 땅이름이다. ‘새이방우’는 ‘송이처럼 생긴 바위’를 뜻하고, ‘새미골’은 ‘샘이 있는 마을’이다. ‘송이’가 ‘쇵이’나 ‘생이’로 발음되는 연유는 이 단어의 뒷음절 ‘이’가 앞음절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먹이다’가 ‘멕이다’로 발음되는 이치와 같다. 이렇게 변화한 ‘생이’가 ‘새이’로 바뀐 까닭은 경상방언에서 ‘이’의 기능이 점점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샘의 골’이 ‘새미골’로 바뀐 데서도 찾을 수 있다.

경상방언은 표준어와는 달리 ‘ㅔ·ㅐ’, ‘ㅓ·ㅡ’가 구분되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겹홀소리 ‘ㅢ’를 잘 내지 못한다. ‘갈 거다’를 [갈 끼다]로, ‘먹는다’를 [묵는다]로 발음하는 현상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쇵이’가 ‘새이’로 굳어지고, ‘샘의’가 ‘새미’로 발음되는 현상은 겹홀소리 체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본래 우리말은 ‘이’가 뒤에 합쳐지는 겹홀소리가 많았다. 그런데 오늘날은 ‘이’가 뒤에 오는 겹홀소리 가운데 ‘의’만 남아 있으므로 ‘의’는 발음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경상도에서는 ‘의’를 ‘이’로 ‘위’를 ‘우’로 발음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처럼 땅이름은 어휘뿐만 아니라 말소리에서도 방언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허재영/단국대 인재개발원 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19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72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693
3040 美國 - 米國 / 3M 風文 2020.06.08 1616
3039 찜갈비-갈비찜 / 영란은행 風文 2020.06.07 2065
3038 8월의 크리스마스 / 땅꺼짐 風文 2020.06.06 1555
3037 와이로 / 5678님 風文 2020.06.05 1751
3036 방방곡곡 / 명량 風文 2020.06.04 1495
3035 헤로인 / 슈퍼세이브 風文 2020.06.03 1717
3034 기림비 2 / 오른쪽 風文 2020.06.02 1527
3033 깻잎 / 기림비 1 風文 2020.06.01 1312
3032 아카시아 1, 2 風文 2020.05.31 1431
3031 매뉴얼 / 동통 風文 2020.05.30 1289
3030 하룻강아지 / 밥약 風文 2020.05.29 1635
3029 마라톤 / 자막교정기 風文 2020.05.28 1492
3028 교정, 교열 / 전공의 風文 2020.05.27 1293
3027 좋은 목소리 / 좋은 발음 風文 2020.05.26 1355
3026 꼬까울새 / 해독, 치유 風文 2020.05.25 1272
3025 경텃절몽구리아들 / 모이 風文 2020.05.24 1314
3024 청마 / 고명딸 風文 2020.05.23 1738
3023 말다듬기 위원회 / 불통 風文 2020.05.22 1490
3022 튀르기예 / 뽁뽁이 風文 2020.05.21 1766
3021 올가을 첫눈 / 김치 風文 2020.05.20 1434
3020 되갚음 / 윤석열 風文 2020.05.19 1682
3019 빛깔 이름/ 염지 風文 2020.05.18 174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