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25 05:07

대장금②·신비

조회 수 9431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대장금②·신비

사람이름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대댱금(大長今)과 댱금, 대복쇠(大卜金)와 복쇠, 대계향(大桂香)과 계향이 낱낱 쓰이는데, ‘대’(大)가 성씨임이 분명하다. 밀양 대씨는 발해의 후손으로 전해지며 대장금 또한 밀양 대씨인 듯하다. 대장금과 함께 일한 의녀 가운데 신비(信非)와 은비(銀非)가 있었는데 이름 끝 ‘-비’(非)가 이름접미사임을 보여준다.

계집이름에 자주 쓰이는 이름접미사 ‘-비’는, 겨울비·논비·눈비·봄비 따위 이름을 보면 본디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갑·갓·개·굿·귿·글·금·기림·논·늦·달·돌·똥·막·움·잣·쟈근 따위 자주 쓰이는 밑말뿐만 아니라 강·경·관음·귀·디장·산·삼·션·영·옥·향·효/효양 따위 한자 또는 한자말까지도 ‘-비’와 어울려 이름을 이루었다. ‘-비’로 끝나는 이름 가운데 이름접미사가 아니라 밑말의 끄트머리가 ‘-비’인 것도 있다. 갈비·거비·거부비·도서비·두터비/둣거비·소비 따위는 요즘말로 낱낱 ‘갈비·겁·거북·도섭·두꺼비·속’에 해당한다. <계축일기>에도 ‘도서비’라는 이름이 보이는데, ‘도섭’은 옛말에선 곡두(幻影)나 요술을 뜻하였고, 방언형 ‘도십’은 ‘둔갑’이란 뜻으로 쓰이고 있다. 고비·부허비·서비는 낱낱 ‘곱다·부헙하다·섭하다’는 말에서 가지를 친 것이다.

‘고비’가 견훤왕의 둘째 부인 이름이었음을 볼 때 오랫동안 쓰인 이름임이 틀림없다. 속이 빈 듯 허전한 마음을 ‘부헙하다’고 한다. ‘-비’ 로 끝나는 이름에 ‘두다비/두더비/두대비’도 있는데 무슨 뜻인지 가늠이 어렵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75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29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226
3106 효시 바람의종 2007.10.08 13548
3105 떼부자 바람의종 2007.10.08 11685
3104 휘하 바람의종 2007.10.09 13363
3103 단소리/쓴소리 바람의종 2007.10.09 11601
3102 휴거 바람의종 2007.10.10 15157
3101 얼과 넋 바람의종 2007.10.10 8552
3100 희망 바람의종 2007.10.11 11107
3099 ‘부럽다’의 방언형 바람의종 2007.10.11 9231
3098 감안하다 바람의종 2007.10.12 15118
3097 새말 만들기 바람의종 2007.10.12 7789
3096 (공장)부지 바람의종 2007.10.13 7717
3095 ‘우거지붙이’ 말 바람의종 2007.10.13 10511
3094 기라성 바람의종 2007.10.14 7590
3093 쉬다와 놀다 바람의종 2007.10.14 10224
3092 납득하다 바람의종 2007.10.16 9312
3091 방언은 모국어다 바람의종 2007.10.16 8844
3090 단수 정리 바람의종 2007.10.17 16280
3089 청소년의 새말 바람의종 2007.10.17 11137
3088 대합실 바람의종 2007.10.18 8884
3087 우리 바람의종 2007.10.18 8977
3086 수순 바람의종 2007.10.19 10354
3085 분루 바람의종 2007.10.19 1104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