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01 13:51

다정큼나무

조회 수 8813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다정큼나무
 




 


‘다정큼나무’는 이름이 정말 정겨운데, 뭐가 그리 다정한 것일까? 바닷가 따뜻한 곳에서 늦여름에 하얀 꽃이 오밀조밀 모여 피는 모습이나, 가을에 까만 열매가 옹기종기 열린 모습을 보면, 한 가지에서 다정하게 꽃을 피우다 여러 열매를 맺는 까닭에 붙은 이름인 듯하다. ‘다정큼나무’라면 ‘다정’과 ‘큼’이 합쳐서 ‘다정하게 크는 나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많은 이들이 둥그스럼하고 윤기 나는 잎, 붙임성 있어 보이는 꽃, 많이 맺는 열매에서 전체적으로 정다운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집안으로 끌어들여 울타리 나무로 삼거나 담장 밑에 흔히 심었다. 나무 껍질은 비단실을 쪽빛으로 염색하는 데 써서 ‘쪽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람이 살면서 다정하기는 아주 쉬운 것도 같고 무척 어려운 것도 같다. 어찌 보면 다정한 품성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제대로 된 삶이어야 할 법한데, ‘인간에 대한 예의’마저 굳이 들먹이게 만드는 척박한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다른 사람에게 필요 이상 정을 주거나 베풀면 결국 바보 같고 손해 보는 느낌을 우리 사회가 너무 많이 겪게 해준 것은 아닌지 …. 그런 풍토가 무색해지도록 부디 ‘다정큼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21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67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615
3128 웃어른/ 윗집/ 위층 風文 2024.03.26 1456
3127 표준말의 기강, 의미와 신뢰 風文 2022.06.30 1460
3126 개양귀비 風文 2023.04.25 1461
3125 ‘시끄러워!’, 직연 風文 2022.10.25 1462
3124 콩글리시 風文 2022.05.18 1464
3123 정치의 유목화 風文 2022.01.29 1465
3122 한국어의 위상 風文 2022.05.11 1469
3121 괄호, 소리 없는, 반격의 꿔바로우 風文 2022.08.03 1470
3120 헛스윙, 헛웃음, 헛기침의 쓸모 風文 2023.01.09 1471
3119 울타리 표현, 끝없는 말 風文 2022.09.23 1473
3118 말다듬기 위원회 / 불통 風文 2020.05.22 1475
3117 언어적 자해 風文 2022.02.06 1477
3116 마라톤 / 자막교정기 風文 2020.05.28 1478
3115 ‘~면서’, 정치와 은유(1): 전쟁 風文 2022.10.12 1478
3114 지명의 의의 風文 2021.11.15 1483
3113 4·3과 제주어, 허버허버 風文 2022.09.15 1483
3112 인기척, 허하다 風文 2022.08.17 1488
3111 방방곡곡 / 명량 風文 2020.06.04 1490
3110 너무 風文 2023.04.24 1491
3109 단골 風文 2023.05.22 1493
3108 바람을 피다? 風文 2024.01.20 1493
3107 ‘사흘’ 사태, 그래서 어쩌라고 風文 2022.08.21 149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