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13 18:02

곧은밸

조회 수 6579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곧은밸

“2∼3달나이 작은 타조들에서는 … 가는밸 특히 십이지장점막에는 심한 삼출성출혈이 있었고, 막힌밸과 곧은밸의 장액막면에는 침상출혈점이 밀집되여있었다.”(2000년, 수의축산1)

‘곧은밸’은 ‘곧은창자, 직장’을 말한다. 남녘에서는 주로 ‘창자’를 쓰지만, 북녘에서는 ‘밸’을 쓴다. ‘장’(腸)이 붙은 이름은 남북 모두 쓴다.

남녘: 큰창자(대장), 작은창자(소장), 잘록창자(결장), 돌창자(회장), 샘창자(십이지장), 막창자(맹장), 막창자꼬리/충양돌기/충수

북녘: 굵은밸/통밸(대장), 가는밸(소장), 불룩밸(결장), 구불밸(회장), ㄷ자밸(십이지장), 막힌밸(맹장), 충양돌기/충수

이런 남북의 차이는 ‘밸’과 ‘창자’에 대한 견해 차이로 말미암은 것이다. 남녘에서는 ‘밸’을 ‘배알’의 준말로 보는데, ‘배알’은 ‘창자의 비속한 표현’으로 보기에 결과적으로 ‘밸’ 역시 비속한 표현으로 보아서 잘 쓰지 않는다. 그런데, 북녘에서 ‘창자’는 ‘위장’과 같은 뜻으로, ‘위(胃)와 밸’을 함께 가리킨다. 또 ‘배알’은 ‘밸의 속된 표현’으로 보지만, ‘밸’은 속된 표현으로 보지 않는 까닭에 ‘밸’을 널리 쓰고 있다.

남북의 사전에서는 ‘곧은밸’과 ‘곧은창자’의 다른 뜻으로 ‘매우 고지식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거나, ‘음식을 먹고 금방 뒤를 보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른다고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 문헌에서는 그 적절한 쓰임이 확인되지 않는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94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46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471
3150 성적이 수치스럽다고? 風文 2023.11.10 1379
3149 '넓다'와 '밟다' 風文 2023.12.06 1379
3148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IMF, 막고 품어라, 내 인감 좀 빌려주게 風文 2022.02.01 1382
3147 대화의 어려움, 칭찬하기 風文 2022.06.02 1386
3146 아카시아 1, 2 風文 2020.05.31 1389
3145 방언의 힘 風文 2021.11.02 1389
3144 웃어른/ 윗집/ 위층 風文 2024.03.26 1389
3143 지식생산, 동의함 風文 2022.07.10 1390
3142 살인 진드기 風文 2020.05.02 1393
3141 외부인과 내부인 風文 2021.10.31 1393
3140 형용모순, 언어의 퇴보 風文 2022.07.14 1396
3139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風文 2024.02.17 1398
3138 할 말과 못할 말 風文 2022.01.07 1401
3137 비는 오는 게 맞나, 현타 風文 2022.08.02 1402
3136 콩글리시 風文 2022.05.18 1403
3135 올가을 첫눈 / 김치 風文 2020.05.20 1405
3134 멋지다 연진아, 멋지다 루카셴코 風文 2023.04.17 1406
3133 한국어의 위상 風文 2022.05.11 1407
3132 벌금 50위안 風文 2020.04.28 1413
3131 ‘끄물끄물’ ‘꾸물꾸물’ 風文 2024.02.21 1414
3130 성인의 세계 風文 2022.05.10 1416
3129 국가 사전 폐기론, 고유한 일반명사 風文 2022.09.03 14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