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9 17:47

한글과 우리말

조회 수 7363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글과 우리말

철든 사람이면 ‘한글’과 ‘우리말’의 뜻을 가리지 못할 리는 없다. 한글과 우리말은 그만큼 뜻이 아주 다른 말이다. 그러나 요즘 알 만한 이들이 이들 낱말을 자주 뒤섞어 쓴다. 무엇보다 한글과 우리말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빛나게 갈고닦아야 한다고 소매를 걷고 나선 이들 가운데서 그런 사람을 자주 만나니 안타깝다.

한글은 우리 글자 이름이다. 본디 ‘백성 가르치는 바른 소리’(훈민정음)라 불렀으나 줄여서 ‘바른 소리’(정음)라 했는데, 중국 글자를 우러르는 선비들이 사백 년 동안 ‘상스러운 글자’(언자·언문)라 부르며 업신여겼다. 대한제국에 와서 ‘나라 글자’(국자·국문)라 했는데, 주시경 선생이 ‘한글’이라 부르자 제자들이 1927년에 <한글>이라는 잡지를 펴낸 뒤부터 널리 퍼졌다. 남북이 갈라지자 북에서는 한글이 ‘한국글자’로 들린다면서 굳이 ‘조선글자’라 한다.

‘우리말’은 우리 겨레에게서 나고 자란 토박이말이다. 우리 겨레의 마음에서 씨앗이 생겨 겨레의 삶에서 움이 트고 싹이 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기에 그대로 우리 얼의 집이다. 그러나 토박이말로만 살아갈 수는 없어 오가며 삶을 주고받는 이웃 겨레의 말도 들여오게 마련이고, 이렇게 들온 남의 말도 제대로 길이 들면 ‘들온말’(외래어)로서 우리말이 된다. 이런 우리말의 이름을 남에서는 ‘한국어’라 하고 북에서는 ‘조선말’이라 하지만 예로부터 배달겨레의 말이란 뜻으로 ‘배달말’이라 했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85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39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365
3238 ‘시끄러워!’, 직연 風文 2022.10.25 1503
3237 ‘시월’ ‘오뉴월’ 風文 2024.01.20 1733
3236 ‘안 되’는 ‘안 돼’ 바람의종 2009.11.24 9019
3235 ‘암(수)캐’가 ‘암(수)개’로 바람의종 2010.01.22 9450
3234 ‘앗다’ 쓰임 바람의종 2008.06.19 6902
3233 ‘앗다’와 ‘호함지다’ 바람의종 2010.04.18 14166
3232 ‘엘씨디로’ / 각출-갹출 風文 2020.05.06 2074
3231 ‘오빠 부대’ 바람의종 2008.01.07 7520
3230 ‘외국어’라는 외부, ‘영어’라는 내부 風文 2022.11.28 1594
3229 ‘요새’와 ‘금세’ 風文 2024.02.18 1620
3228 ‘우거지붙이’ 말 바람의종 2007.10.13 10523
3227 ‘웃기고 있네’와 ‘웃기고 자빠졌네’, ‘-도’와 나머지 風文 2022.12.06 1450
3226 ‘으’의 탈락 바람의종 2010.06.19 11061
3225 ‘이’와 ‘히’ 風文 2023.05.26 1387
3224 ‘이고세’와 ‘푸르지오’ 風文 2023.12.30 1348
3223 ‘이다’‘아니다’와만 결합하는 ‘-에요’ 바람의종 2010.01.09 6899
3222 ‘자꾸’와 ‘지퍼’ 바람의종 2008.12.18 8141
3221 ‘직하다’와 ‘-ㅁ/음직하다’ 바람의종 2010.03.26 13112
3220 ‘짝퉁’ 시인 되기, ‘짝퉁’ 철학자 되기 風文 2022.07.16 1212
3219 ‘쫓다’와 ‘쫒다’ 風文 2023.07.01 2069
3218 ‘첫 참석’ 바람의종 2009.11.09 8962
3217 ‘첫날밤이요’ 바람의종 2010.02.21 969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57 Next
/ 157